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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총각파티’라고 불리는 남자들의 혼전 무도회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결혼을 앞둔 남자들이 싱글로서의 마지막 자유로움을 불태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데,
파티를 주도하는 신랑의 친구들은 스트리퍼를 부르거나 밤새도록 야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등
약간의 방탕함으로 신랑의 기운을 북돋아 주게 된다.
이쯤에서 ‘총각파티가 있다면 처녀파티도 있지 않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녀파티를 즐기는 나라는 사실 많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멕시코는 요란하고 시끌벅적한
처녀파티를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유로운 성문화를 가지고 있는 멕시코 사람들은 조용한 티타임과 광란의 맥주파티를 적절히 섞어
신부만을 위한 처녀파티를 만들어 냈다.
보통 결혼식 한 달 전쯤에 신부의 가장 친한 친구나 그 다음번에 신부가 될 친구의 집에서
파티가 열리는데, 저녁식사가 끝날 오후 9시 무렵이 되면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어 있는
테이블에 여자 친구들만 모여 쾌활한 수다를 즐기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남편이나 애인의 사랑스러운 단점을
폭로하기도 하는 이 시간 속에 남자들은 결코 끼어들 수 없다.
만약 이때 집 안에 남자가 있다면 그 사람이 남동생이건 아버지이건 간에 예외 없이 쫓아내버린다.
신부의 여자 친구들은 이제 곧 웨딩마치를 울리게 될 그 친구를 위해 조그만 선물들을
하나씩 준비해오게 된다.
그들은 아가씨에게나 어울릴법한 귀걸이나 반지, 향수 등을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
살림에 도움이 될 만한 물건들을 가져오는데, 일반적인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실용적인 것들이 많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비롯하여 캔 참치, 마요네즈, 올리브 오일, 밀가루, 설탕 등
누군가의 아내로써 주방에 서게 될 신부에게는 가장 환영받을 수 있는 갖가지 요리재료들이
바로 그들의 선물이다.
이렇게 웃고 떠드는 가운데 시간은 흘러가고 이윽고 밤이 깊어지면 그들은 서서히
광란의 파티를 벌일 준비를 시작한다.
친구들은 이제 곧 누군가의 아내가 될 신부에게 기본적인 성지식을 가르친다는 명목아래
여러 가지 성적인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그들은 신부의 허리에 추를 매단 끈을 감고 다리 사이에 놓여있는 촛불을 추를 흔들어 끄도록
만드는가 하면 신부의 눈을 안대로 가린 채 물건을 만지게 한 뒤 무언가 성적인 대답을 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묘한 대답을 이끌어 낸 친구들은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으며
모든 것을 성적인 쪽으로 이끌어낸다.
처녀들이 할 수 없을 정도의 퇴폐적인 말도 서슴지 않고 내뱉으며 깔깔대는 그들은
자신에게 있었던 여러 가지 성경험들을 속 시원히 털어놓기도 한다.
다양한 남자들과 많은 경험을 쌓은 여자들은 부끄러워하기커녕 자랑스럽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사람들은 그녀의 불순한 애정행각에 찬사를 보낸다.
그 무리에는 신부의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까지도 끼어 있지만 처녀파티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여자들이 하나로 어울려 친목을 다지게 되는 것이다.
멕시코 여인들의 처녀파티가 절정에 이르면, 한층 달아오른 여자들을 더욱 광분케 만들
한 무리의 남자 스트리퍼들이 찾아오게 된다.
조용했던 마을은 스트리퍼들의 발가벗은 몸을 보며 숨이 넘어갈 듯 웃어대는
여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차게 되지만 어느 누구도 이들의 처녀파티를 방해하지 않는다.
한 시간 동안 이어지던 스트립쇼가 끝이 나면 그때서야 여자들은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며
각자의 집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결혼식 전에 누리는 짧은 일탈은 부부가 될 한 쌍의 연인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벼운 오락일지도 모르겠다.
싱글로서 누리는 마지막 자유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감상을 남기며 처녀파티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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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현란한 나라, 코스타리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