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여성들의 양말이나 스타킹을 눈여겨보면 단순히 보온을 위해서 신었다고 하기에는
그 디자인이나 색깔이 지나칠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과연 초기의 양말과 스타킹의 출현으로 어떠한 유혹의 역사가 시작되었는지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양말은 기원전 고대 로마에서 발은 보호하기 위해 마른 풀이나 머리털, 양털 등을
신발 속에 집어넣다가 발의 모양을 본 뜬 양말의 모습을 만들어 신기 시작했다.
그 이후부터 양말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나갔고, 16세기 중반 영국에서 현재의 양말과
매우 흡사한 모양의 실로 짠 양말이 등장하면서 이후 스타킹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양말조차도 아름답게 꾸미길 원하는 여성들의 열의는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냈고,
결국 16세기에 이르러 피렌체의 귀족층 여인들 사이에서는 예쁜 자수가 박힌 고급스러운 양말이
등장하다가 좀 더 몸의 은밀한 부분으로 올라간 것이 바로 스타킹이다.
은밀한 부분에 가장 밀접하게 가까워진 스타킹으로 몸을 꾸밀 수 있는 장식품이 하나 더 늘어났다는
기쁨에 귀족들은 너나할 것 없이 호화스러운 스타킹을 신느라 정신이 없었고 순식간에 사치품과
유혹품의 대열로 껑충 뛰어오르게 되었다.
로코코 궁정의 여인들은 다른 여자들의 양말과 스타킹을 접목 시켜 아름답게 반짝거리는 보석을
달거나 자잘한 꽃무늬 자수를 수놓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어떠한 장식품으로 스타킹을 꾸몄느냐가 그 여자의 유혹능력이나 미적 감각을
대변하는 수단이 되어주었다.
이미 스타킹은 일차적인 목적에서 멀리 벗어나 향락과 사치의 길로 사람들을 꼬여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양말로 남자들을 유혹하려는 여자들의 계획은 길고 긴 스커트에 가려
그 빛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아쉬움으로 가득한 한숨을 내쉬던 여자들은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묘안을 짜내기 위해
골똘히 생각에 빠져들었다.
마침내 유혹을 향한 그녀들의 집착은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치맛자락을 올리는 대담함으로
나타났고, 남자들은 여자들의 수작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모르는 척 속아 넘어주었다.
여인들은 스스로 자신의 양말을 슬쩍 아래로 밀어내고서는 스타킹이 내려갔다며 칭얼거리기
시작했고, 여인들의 애교 섞인 불만스러움을 가만히 바라보던 남자들은 그 앞에 정중하게
무릎을 꿇고는 여자의 발을 자신의 무릎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무거운 스커트를 한껏 들어 올려야 스타킹을 허벅지에 고정할 수 있었으며,
허벅지에 고정하기 위해 남자의 손이 필요로 했다.
더구나 속옷까지 입지 않은 그녀들은 자신의 은밀한 곳을 슬쩍 보여 주어 맘에 드는 남자를
유혹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한편으로 이런 일화도 있다.
귀족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귀족 남성은 하루에도 여러 명의 여자의 스타킹을 허벅지까지
올려주면서 그녀들의 은밀한 부분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인기 없는 귀족 남성은
부드러운 귀족여성들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은밀한 부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단지 멀지 감치에서 들려진 그녀들의 스커트 안을 감상하기 위해 눈을 크게 떠야만 했다.
또한 이러한 장면은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서 빈번히 이루어졌는데, 여자들은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기 위한 방편으로 애인의 이름을 스타킹 대님에 곱게 새겨 그가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곤 했다.
결국 스타킹은 다리와 발을 보호하기 위한 한낱 천 조각에서 유혹을 위한 미묘한 매개체로서의
역할까지 맡게 되었다.
여전히 다양한 무늬의 스타킹은 여자들의 섹시함을 마무리 짓는 중요한 의상으로 존재하고 있다.
미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집착은 몸에 걸치는 모든 것을 매혹적인 아름다움으로 바꾸는데
기여하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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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현란한 나라, 코스타리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