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우리가 역사적 인물로 가장 존경하는 왕이라면 역시 세종대왕이듯이
유대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바로 다윗 왕이라고 한다.
골리앗을 죽이고 영웅이 된 그는 타고난 정치적 수완으로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되어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옮기고 궁전과 성을 지어 왕으로서의 위엄을 갖추었으며 이스라엘 국민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았다.
기질적으로 왕의 강인함을 타고난 다윗은 성적으로도 매우 강한 남성이었다.
다윗 왕에게는 일곱 명의 왕비와 여러 명의 후궁들이 있었지만 자신의 아내들과 후궁들만으로는
왕성한 자신의 성욕을 채울 수 없었다.
다윗은 가장 강력한 권력을 쥔 황제였으나 자신의 부하였던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 만큼은
그녀가 유부녀란 이유만으로 차지할 수 없었다.
원래 막강한 파워를 지닌 남성일수록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애착과 정복욕을 강하게 작용한다.
결국 그는 밧세바와 간통을 저지르게 된다.
물론 밧세바도 늘 전쟁 때문에 집을 비우는 남편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으며 불안감이 밀려왔다.
전쟁터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로 적과 싸우는 남편이 다윗 왕에겐 유능한 군인이자
부하이겠지만 밧세바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우지 못 하고 있던 밧세바는 집안 뒤뜰에서 알몸으로 목욕을 했다.
밧세바의 집 뒤뜰은 다윗 왕의 궁전에서 내려다보면 보이는 곳이었다.
그 순간 다윗 왕은 왕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어느 여인이 눈부신 알몸으로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윗의 눈엔 그녀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다윗은 그녀가 누구인지 신하를 시켜 알아보았더니 지금 전쟁터에서 다윗과 이스라엘을 위해
적들과 싸우고 있는 충성스러운 군인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라는 것이다.
순간 탐욕에 눈이 멀었던 다윗 왕은 밧세바를 불러 성관계를 맺게 된다.
엄밀히 따지자면 두 사람은 간통을 저지른 것이다.
그 이후 예상치 않게 밧세바가 임신을 하였고, 밧세바는 이 사실을 다윗 왕에게 알렸다.
왕은 이런저런 궁리를 하지만 묘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자, 전쟁터에서 전투 중이던
우리아를 불러들여 집에 가서 목욕을 하고 쉬라 명한다.
우리아가 집에 가서 쉬게 되면 밧세바와 성관계를 가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밧세바가
임신한 아기는 우리아의 자식이 되니 자신이 충성스러운 병사의 아내와 자신이 성관계를 맺었던
사실을 감출 수 있다는 요량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아는 집에 가지 않고 왕의 신하들과 함께 대궐에서 잠을 잔 것이다.
다윗 왕은 우리아가 집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고 우리아를 불러
“내가 너에게 집에 가서 쉬라고 하지를 않았느냐. 그런데 왜 집에 가지 않았는고?”
우리아는 “지금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병사들이 있는데 어찌 저만 혼자 편히
집에서 쉴 수 있겠습니까? 전쟁 중인 동료 병사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저 혼자 편하게
집에서 잘 수 없었습니다.”
다윗 왕은 우리아에게 술까지 먹여 집에 가서 자라고 했으니 우리아는 끝끝내 왕궁에서
잠을 자고 말았다.
결국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다윗왕은 우리아를 죽일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다윗 왕은 우리아의 상관에게 우리아를 적과의 전투에서 가장 앞에 내세우고 나머지들은
후퇴하여 우리아가 전사하도록 만들라는 편지를 보낸다.
이번에는 다윗 왕의 계획대로 전쟁터로 돌아간 우리아는 전사하고 만다.
우리아가 전사하자 다윗 왕은 밧세바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고 왕궁으로 들어간 밧세바는
다윗왕의 아내가 되어 위대한 왕 솔로몬을 출산하게 된다.
자신의 아들 솔로몬을 왕으로 만든 밧세바는 과연 평범한 여성일까?
이 모든 것들이 정말 계획되지 않은 우연의 일치일까?
다윗 왕에게 목욕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를 유혹하여 왕비가 된 후, 자신의 아들 솔로몬을
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만든 여인에겐 예언자 나단과 모종의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물론 나단과 밧세바의 관계에 대해서는 성성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밧세바가 왕궁을 들어간 후
나단이 다윗 왕을 찾아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책망했다고 한다.
또한 다윗 왕이 임종이 가까워졌을 무렵 다윗의 둘째 아들 아도니아가 유력한 다윗의 후계자였으나
나단이 결정적인 도움으로 솔로몬이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다윗은 권력을 지닌 왕으로서 여러 명의 여자들을 거느렸음에도 불구하고 부하의 아내였던
밧세바와 성관계를 맺고 자신의 충성스러운 부하까지 죽여가면서 결국 그녀를 아내로
맞이한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향한 성적 동경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자신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상대와의 성관계는 오래전이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성적 판타지가 되는 것이다.
더구나 남자들의 성적 욕망이 권력과 결부될 때에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권력이란 것은 남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힘이고, 권력을 쥐고 있을 때 자신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도 있다.
보편적으로 권력을 쥔 남자의 경우 성적인 욕망 역시 강하게 나타나는데 매력을 느낀 여성과
성관계를 할 수도, 원한다면 결혼까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탐욕적인 권력의 끝은 언제나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모든 권력자들의 탐욕적인 행동들이
그들에게 끔찍한 결말을 초래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탐욕적인 권력이 매력적일 수는 있지만 그 끝은 언제나 비극이란 것을 명심하고
내가 힘이 있다 해도 정도에서 벗어나는 일만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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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현란한 나라, 코스타리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