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불륜이 파멸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파멸이 너무나도 끔찍했던
사건이 있었다.
14세기 로마에서 있었던 일이다.
유럽에서는 오래된 건물이 무너지거나 새로이 건물을 짓기 위해 낡은 건물을 부숴버릴 때
오래된 해골이나 뼛조각이 발견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한다.
왜 벽 속에서 사람의 해골이 발견되는 것일까?
지금부터 끔찍한 질투심이 부른 사건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14세기 이탈리아 로마의 명문으로 유명했던 사벨리가의 외동딸 이자베타는 자신의 친정에서
가끔씩 고용하던 용병대장에게 시집을 갔다.
결혼 이후 이자베타가 사는 곳은 친정에서 마련해준 저택이었으며 곁에서 시중드는 이들도
모두 친정에서 데려온 시녀들이었다.
친정의 막강한 파워로 인해 남편도 이자베타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다 들어주다보니
이자베타는 남편을 우습게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전쟁이 일어나면 늘 용병대장으로 집을 비우던 남편에게 불만을 품은 이자베타는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것에 늘 관대하던 남편도 아내의 바람 앞에서는 무서운 사람으로 돌변하였다.
더구나 이자베타가 바람을 피운 상대는 남편의 부하였기에 그 분노심이 극에 달했던 것 같다.
이자베타는 남편 몰래 밖에서 데이트를 즐기는가 하면 그 횟수가 늘어나면서 더욱 과감해졌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 아니겠는가?
이자베타를 수상하게 생각한 남편은 아내를 뒷조사하기 시작했고 결국 자신의 아내가
자신의 부하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 걸릴 것이라며 부하들을 데리고 남편이 집을 비웠다.
저택 안에는 몇 명의 부하들과 하인들만 남겨져 있었다.
기회는 이때다 싶은 이자베타는 집안에 있는 부하들에게 술을 먹여 만취상태로 만든 후에
자신이 사랑하는 남편의 부하를 침실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윽고 두 사람의 황홀한 애무가 시작되면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순간 갑자기 침실 문이 열리며
검은 그림자의 병사들과 남편이 칼을 뽑아 들고 그들 앞에 서 있었다.
이자베타는 너무 놀라 비명도 못 지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병사들은 남자를 끌어내어
준비한 밧줄로 목을 졸라 그 자리에서 죽여 버렸다.
이 광경을 바라보던 이자베타는 극심한 공포에 떨고 있었다.
남자가 죽자 병사들은 이자베타를 끌고 지하 감옥으로 데려갔다.
병사들은 벽에 그녀의 목과 양손을 묶어버렸다.
그리고는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사들이 다가와 이자베타의 입을 강제로 벌려
그녀의 생니를 하나씩 모두 뽑아 버렸다.
이자베타는 고통을 호소하면서 울부짖었지만 남편은 무표정한 얼굴로 이자베타를 바라보았다.
이가 모두 뽑혀 나가고 입에서는 피가 흘러 얼굴은 온통 피범벅이가 되어 버렸다.
이자베타는 광기어린 신음 토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지하 감옥에는 그녀가 겁에 질려 싸버린 오물로 가득했고 그 악취 속에 이자베타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물 한 모금도 주지 않은 채 며칠을 감금한 후, 지하 감옥에서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 방은 한 쪽 벽이 사방 1미터, 깊이 60센티의 크기로 패어 있었다.
병사들은 고통으로 지친 그녀를 꼼짝 못하게 붙잡더니 패어 있는 벽의 빈 공간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이자베타는 마지막 힘을 다해 반항했지만 불가항력이었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면서 비명을 질렀지만 병사들은 벽돌을 쌓아 올리더니 벽돌 표면에
석회반죽을 바르기 시작했다.
이자베타는 어둡고 꽉 막힌 벽 속에서 고통과 외로움 굶주림으로 그렇게 죽어간 것이다.
그런 연유에서였을까?
유럽의 오래된 건물의 벽에서 해골이 발견되는 일들이 종종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질투와 분노는 그 끝이 없는 것 같다.
사랑에 약한 것도 인간이지만 사랑이 부른 질투로 독해질 수 있는 것도 인간이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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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현란한 나라, 코스타리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