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성(性)에 대한 관심은 태초부터 존재해 온 자연의 현상이자 인간의 본능이지 않을까.
자신 안에 존재하는 성욕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세상에는 다양한 성애(性愛) 표현방식이 있고, 그것은 하나의 문화로 토착되어
풍속으로 자리 잡는다.
물론,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럴수록 더욱 다양한 표현이 생겨나는 것이다.
각 나라에 풍속으로 자리 잡은 독특한 성문화를 살펴보면 그 나라의 면면을 알 수 있는데,
호주 태스매니아의 원주민 사회에서는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남편의 성기를 잘라 목걸이를 만들어
일정기간 동안 목에 걸고 있어야 한다.
그동안 함께 살아온 남편을 기리는 행위로 우리나라의 정절의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호주 원주민들은 성기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어 와리브리 부족은 자신의 성기를 흔들어
이웃을 환영한다고 한다.
이것은 그들만의 독특한 인사법으로 크고 굵은 성기를 가진 자는 대표 자격으로 인사하기도 한다.
호주 원주민들의 성기문화 외에도 독특한 성문화를 가진 나라들이 있다.
폴란드의 위로클러 지방에서는 남편의 간통을 목격한 아내에게 상대 여자를 구타하거나
죽이는 것을 허용한다.
이때는 오로지 몽둥이로만 사건을 해결하도록 하는데, 이런 풍속 때문에 간통사건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부탄에서는 형제간의 서열이 중시되어 동생이 먼저 경험을 치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형이 여자와의 관계경험이 없다면 동생은 그 기회를 형에게 넘겨주어야 하며,
결혼 또한 형이 한 이후에야 적법한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나라에서는 ‘섹스’ 행위에 대한 문화도 가지고 있다.
우루과이에서는 남편이 생리 중인 아내와 섹스를 하다 적발되면 벌금을 물게 되어 있다.
아내가 함께 밤을 보낼 수 없음을 알렸는데도 막무가내인 남편을 신고하면, 그 남편은 벌금형이나
200대 이상의 공개 태형을 받게 되는 것이다.
파푸아뉴기니의 한 부족에서는 ‘오티브 봄바리’라는 의식을 행하는데, 이것은 새로 결혼한 신부가
남편 쪽 부족의 모든 남자들과 섹스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일종의 출산 행사로 이루어지며, 부인이 아기를 출산한 뒤에 남편 부족의 모든 남성과 결합한다.
이로써 완벽한 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탄자니아의 자라모 부족에서는 신혼부부가 초례를 치르는 방에 신랑 측과 신부 측에서 선임한
두 명의 여자를 들여보낸다.
이들은 결혼 경험이 있는 자들로 구성되어, 신혼부부가 일을 제대로 치르는지 살펴보게 된다.
이것은 17세기 이전의 유럽국가에서 실시되던 ‘동침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다만 그 목적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동침식은 신혼부부들이 마음과 육체의 결합인 결혼생활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에 대한 증인으로
대중들이 참여한 것이라면, 자라모 부족에서 이루어지는 ‘초례방의 두 여자’는
평가원의 개념이 강하다.
그들은 신랑과 신부가 첫날밤을 제대로 치르는지 자세히 살피고, 신체나 성기능에 결함은 없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평가 방법으로는 관계 이후에 신부의 처녀성을 검사하는 것과 남자가 사정한 정액의 양이나 점도,
냄새 등이 정상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만약, 결함이 발견되어 양쪽 집안이 결혼생활을 허락하지 않으면 이 신혼부부는 부부로서의
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우리의 성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젊은 세대들은 개방된 성문화를 즐기고 정착해 가는 반면, 중년 이후의 세대들은
개방된 성문화를 부끄러워하고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유교사상이 이어져 온 우리나라에서 아직 성(性)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한
과도기적 형태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
이런 지금의 현실을 기회로 삼아 우리나라의 독특하고도 안정된 성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필요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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