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쇄골 미인’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말은 쇄골이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도 되고, 쇄골이 아름다워 미인이라는 뜻도 된다.
쇄골은 어깨를 형성하는 뼈로서 앞은 흉골에, 뒤는 견갑골에 잇대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저 목덜미와 가슴을 가로지르는 이 두 개의 기다란 뼈가
섹시함을 상징하고 미인을 수식하는 단어가 된 것이다.
얼마 전 한 온라인쇼핑몰에서 여성 5,000명을 대상으로 ‘노출되면 가장 섹시한 부위’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쇄골’이라고 대답해 섹시 심벌인 ‘가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계절에 관계없이 어깨를 드러낸 ‘오프 숄더’ 셔츠가 인기이며, 쇄골을 살짝 드러내는
U라인 목선의 정장까지 등장하고 있다.
여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결혼식에서도 가슴이 훤히 드러나
쇄골이 강조되는 웨딩드레스가 돋보인다고 하니, 쇄골 열풍이 가히 폭발적이라 하겠다.
쇄골이 일자로 곧게 뻗으면 미인이라는 속설에 따라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 성공의 척도로
쇄골을 살펴본다고 한다.
소위 물을 담아도 될 것 같이 쇄골이 툭 불거져 나오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자부한다는데,
사실 목이 짧거나 길거나, 혹여 너무 굵거나 어깨가 넓거나, 또한 살집이 많아도 여성의 쇄골은
모두 아름다운 것 같다.
왜냐하면 쇄골 뼈 밑으로 존재하는 굴곡 때문이다.
풍만한 가슴 때문에 생기는 짙은 명암 때문에 여성의 쇄골은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고,
그것은 섹시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18세기 예술가들은 유독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많이 발표했는데, 그들은 주로 한껏 멋을 부린
귀족부인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당시의 유행을 살펴보면, 귀부인들은 코르셋을 한껏 조여 얇은 허리를 만들고 가슴을 풍만하게 했다.
가슴 굴곡은 도드라졌으며 그 위로 툭 불거진 쇄골의 라인은 그녀들을 우아한 귀족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녀들의 우아한 매력은 지금의 우리가 봐도 사라지지 않는다.
현대의 여성들은 쇄골을 매력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으로 가슴라인이 푹 파인 상의를
선택하는 것 같다.
여배우들의 과감한 패션으로만 생각했던 ‘오프 숄더’ 디자인은 이제 심심찮게 거리에서
볼 수 있고,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한 쪽 어깨만 드러내기도 하고, 과감한 ‘홀터넥’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녀들은 무작정 노출을 함으로써 남성들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기보다, 여성만이 가진
매력의 무기를 확실히 사용한다는 느낌이 든다.
반짝이는 목걸이를 사랑하는 여인의 목에 걸어줄 때 남자들은 일종의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나만의 여인이라는 마음의 징표를 담아 그녀의 목에 걸어주는데, 너무나 기쁜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를 살며시 들어주는 여인의 목에 키스하고 싶지 않은 남성이 어디에 있을까.
반짝이는 보석이 그녀의 툭 불거진 쇄골의 근처에서 반짝일 때 보석보다 아름다운 그녀의 존재를
새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쇄골이 아름다워야 미인’이라는 말은 몸 안의 경락이 지나가는 자리가 쇄골이라는 데
기인해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다른 뼈보다 위험한 위치에 존재하고, 한 번 다치면 쉽게 나을 수 없는 뼈이기 때문에
조심하길 바라는 마음에 퍼진 속설이라는 말도 있다.
어쨌든, 별 것 없는 뼈대 둘이 적은 노출로도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하니,
당분간 이 쇄골의 인기는 계속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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