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90년대 후반, 혜성처럼 등장해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홀린 남자 가수가 있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에게 이상형을 물어보면, 그는 늘 뒷목이 매끈한 여성에게
마음이 끌린다고 말했다.
청소년을 주 청취대상으로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런 대화가 오가자, DJ가 매우 당황해 했던
기억이 난다.
자신은 변태가 아니라며 강변하던 그 가수는 여성의 뒷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라인이
자신의 눈길을 끄는 유혹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필자도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아마도 많은 남성들은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있던 여성이 갑자기 머리를 묶어 올리면
저절로 시선이 그쪽으로 향할 것이다.
그것은 은밀하게 가려졌던 목선이 드러날 찰나를 만끽하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이토록 아름다운 목을 혹사시키는 전통을 갖고 있는 부족이 있는데, 바로 태국의 고산지대에 사는
카렌족 여성들이다.
그들은 8살 때부터 두 개씩의 구리 링을 채우기 시작해서 링이 스물두 개가 되면 멈춘다.
링 하나의 길이는 1㎝가 약간 넘는다고 하는데, 스물두 개를 다 끼운 여성의 목은
약 30㎝가 된다는 것이다.
카렌족을 연구하던 학자에 의해 발견된 최장 목 길이는 65㎝라고 한다.
이들이 왜 이런 풍습을 갖게 되었는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는
이야기 중에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예부터 태국 북부, 특히 치앙마이쪽을 근간으로 하는 북서쪽은 미인의 빈도수가 높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현재에도 ‘북방의 장미’라고 불리는 치앙마이에서는 미스 유니버스가 2차례나 배출되었다.
이에 미얀마인들은 옛날부터 종족 충돌이 일어나면 이 지역의 여인네들을 볼모로 데려가곤 했는데,
그러던 중 한 여인이 목에 링을 감아 목을 늘려 스스로를 흉측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당연히 그녀는 볼모로 잡혀가지 않았고, 이후 그녀의 절개를 본받기 위해 여인들이 목에
링을 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의 관습으로 정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절개를 지키기 위해 아름다움을 버린 카렌족 여인들의 정신은 높이 살 만하나, 자연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목선의 생김을 인위적으로 가꾸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는 목은 늘 중심을 잃지 않고 곧게 뻗어 있어 우아한 자태를 자아낸다.
인체에서 짧은 길이에 속하는 목을 드러내는 것만으로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시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웨딩드레스는 물론 각종 파티의복들은 목을 훤히 드러내 가슴까지 이어지는 라인을 강조한다.
아름다운 목선은 별다른 장신구 없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어당길 수 있는 유혹의
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한 뼘도 안 되는 길이의 목이 만들어내는 선은 여성의 아름다운 그것들 중
가장 압권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랑하는 이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싶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꽃잎 같은 입술에 하는 키스만큼이나 감미로운 목에 바치는 키스는 상대방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나타낸다고 한다.
늘 머리에 가려져 있던 그녀의 목선을 보고 싶다면, 그녀의 머리카락을 묶어 올린 후
드러난 뒷목에 가만히 입술을 대보자.
부드럽고 감미로운 우아한 목선의 매력에 감춰진 그녀의 섹시함이 드러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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