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과거 ‘like a virgin’라는 노래로 하루아침에 섹시 스타로 떠올랐던 마돈나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하얀 얼굴의 빨간 립스틱이다.
특히 빨간 립스틱은 그녀의 섹시미를 완성시켜 주는 효과를 발휘하여 여성들 사이에
큰 붐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처럼 섹시함을 강조하는 화장술로 오랜 세월 여성의 사랑을 받아왔던 립스틱.
이 립스틱은 언제, 어느 나라에서 처음 사용했던 것일까.
립스틱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곳은 두드러진 눈 화장의 황금시대를 맞이하고 있던
5천 년 전의 이집트로, 그 기술이 확립된 곳 역시 이집트의 수메르였다.
당시 그들이 가장 선호했던 립스틱 색깔은 짙은 남색과 오렌지, 진한 빨강이었는데,
립스틱은 여자들 뿐 아니라 상류층 남자들의 애용품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집트의 화장술은 고대 그리스, 로마로 전해지게 되었고, 그리스 여성들은
주로 빨간 물감과 독한 포도주를 섞어 만든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색깔의 립스틱을
선호 하였다고 한다.
그중에는 염소 땀, 사람의 침, 악어 배설물로 만든 립스틱도 있었는데, 그리스가
매춘의 황금기였던 만큼 야한 립스틱은 주로 농염함을 어필하기 위한 창녀들의 전유물로 쓰였다.
또한 고대 로마 네로 황제의 부인 ‘포파이아’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기 위해 립스틱을 이용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외모를 가꾸기 위해 100명이 넘는 시녀를 거느리며, 색색의 립스틱을 칠하고 벌이는
광적인 미의 의식에 하루 종일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후 립스틱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통치기에 제2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유럽을 강타한 르네상스는 세속적인 사랑을 새롭게 조명하면서 화장품의 부활에 불을 지폈고,
집착에 가까운 엘리자베스의 애정과 함께 화장품은 바야흐로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게 된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통치기간 동안 화장품은 결제수단으로 쓰이기도 했으며, 사람들은
여왕의 얼굴을 모방하려고 너도나도 화장품에 매달렸다.
이때 유행했던 것은 입술과 눈, 뺨에 좀 더 생동감 있는 색깔을 칠하는 화장술이었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은 말년에 이를수록 활기 있어 보이기 위해 얼굴에 몇 겹씩 덧칠을 하는
화장을 하기도 하였다.
몇몇 기록에 따르면, 막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여왕의 입술에는 1센티미터가 넘는
두께의 립스틱이 발라져 있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1660년에서 1789년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인과 영국인은 그야말로 립스틱에 열광하였다.
때로는 복장 도착증에 걸린 여장 남자들이 지배하던 시대로 비칠 정도로, 립스틱에 대한 사랑은
남녀를 가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 시기는 남성용 립스틱의 황금기였고, 그에 걸맞게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남성들은
너나할 것 없이 립스틱을 바르고 거리를 누볐다.
당시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 또한 완벽한 입술에 대한 규칙을 제정할 정도로 유행과 립스틱에
민감하였는데, 그녀가 말하는 완벽한 입술이란 토실토실한 느낌과 얇은 느낌이 잘 어우러진
진주처럼 둥근 입술을 뜻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립스틱에 대한 열광은 19세기 말 한 때 금지되어 주춤하기도 하였으나, 20세기에 들어
디스코 음악의 유행으로 청춘의 상징물로 떠오르면서 다시 한 번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게 되었다.
여자라면 누구나 서랍 안에 빨간 립스틱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빨간 립스틱은 여성의 섹시함과 지적인 면을 함께 어필해 주는 화장술이다.
깔끔한 정장 치마를 입은 여자가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도도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얼마나 도도하고 섹시한가. 어느 날 갑자기 부인이 바르지도 않던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당신을 요염하게 쳐다보거든, 남성들이여, 고추장 발랐냐는 타박은 말자.
그것은 섹스를 원한다는 부인의 은근한 사인이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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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를 위한 궁중의 ‘태교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