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달콤한 키스는 꿈처럼 황홀하고 몽환적이다.
강렬한 행복감에 젖어 있는 연인들의 입술을 통해서 전해지는 온기는 마음으로 나누는
무언의 대화처럼 부드럽고 따스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몸이 닿아있는 그 순간에도 두 남녀는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여자의 입술을 가진 남자는 좀 더 많은 스킨십을 원하고 있고, 남자의 팔에 매달려 있는 여자는
순간의 행복감에 가슴 벅찬 기쁨을 느끼고 있다.
남자의 키스는 미래를 바라보고 여자의 키스는 현재를 바라본다.
시제가 일치되지 않은 연인들의 키스는 어디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여성들에게 키스는 성교 자체보다 더 깊은 의미를 지니는 경우가 많다.
영화<귀여운 여인>에서 직업여성으로 등장하는 줄리아로버츠는 자신에게 키스를 하려고 하는
리처드기어에게 이런 말을 한다.
“미안하지만 키스는 안돼요. 나 같은 여자들도 키스만큼은 돈 받고 팔지 않아요.”
이것은 키스가 여성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고 있다.
여자들에게 키스란 성교의 전단계가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사랑의 고백이 되는 셈이다.
여자들에게 결코 섣불리 키스를 해서는 안 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여자의 입술은 순결한 마음을 투영하고 있으며 육체의 접촉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남자들의 키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키스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남자도 여자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남자들에게 키스는 성교로 가기 위한 발판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자가 그 순간의 사랑스러움에 빠져 아무 생각도 못하고 있다면 남자의 머릿속은 키스보다
조금 더 발전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보다 한 발짝 더 앞으로 나간다면 이 여자가 놀랄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남자들은 이미 조금 더 앞선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남자의 입술은 여자의 입술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키스에 대한 남녀의 인식차이는 다르지만 입맞춤이 가져다주는 짜릿함은 여전히 연인들의
마음속에 환상으로 남아있다.
사실 쾌락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 키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성교전의 키스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게다가 촉각이 예민한 여자들에게 키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애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키스의 힘을 잘 이해하고 있는 남자야말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권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키스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테크닉이 아니라 분위기이다.
여자들이 기억하는 것은 남자의 키스 능력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키스를 얼마나 잘 하느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만큼의 애정과 적절한 말 한마디이다.
아무리 황홀한 키스테크닉을 구사했더라도 키스 후에 얼토당토않은 멘트를 건넨다면
그것은 단숨에 가장 최악의 키스로 기억될 수 있다.
키스가 끝나자마자 어땠냐고 묻는 남자만큼 매력 없는 사람도 없다.
차라리 아무 말 없이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이 훨씬 더 자상하고 근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여자에게 인상적인 키스를 남겨주고 싶다면 키스 후의 대처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키스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달콤한 특권이 아닌가 싶다.
키스를 성교를 위한 수단이 아닌 로맨틱한 사랑의 대화라고 생각한다면 사랑하는 연인과의 키스가
한층 더 소중하고 따뜻하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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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를 위한 궁중의 ‘태교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