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남자들은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나 그 주름진 손이 빚어내는 특유의 손맛을
평생 동안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본능적으로 모성애를 그리워하는 남성의 심리는 연애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마치 어머니처럼
자신을 자상하게 챙겨주는 여인에게 마음을 뺏기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이 ‘어머니 같은 여인’을 이상적인 부인상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윌리스 워필드 심프슨은 남자들이 언제나 모성에 목말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것을 교묘하게
이용해 윈저공작을 사로잡은 여인이었다.
그녀는 2살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의 삯바느질을 유일한 생계수단으로 삼아
힘든 유년기를 보냈지만 자신에게 다정히 대해주던 한 친척아저씨의 도움으로 부잣집 자제들만
다니는 유명 사립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긋지긋한 가난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끈질기게 그녀를 괴롭혔고,
윌리스는 다른 아이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도 뜨거운 승부욕을 불태우며
강한 여자로 성장해나갔다.
사실 윌리스는 그다지 예쁜 외모를 가진 편은 아니었다.
차라리 못생긴 편에 속한다고 말하는 것이 나을 정도로 제멋대로 생긴 그녀는 커다란 코와
지저분해 보일 정도로 두꺼운 눈썹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도화살 징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주위에는 남자들이 쉴 새 없이 꼬여들었고,
볼품없는 외모가 무색해질 정도로 수많은 남자 아이들의 고백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본능적으로 발휘될 정도의 섹시한 매력은 가지고 있을지언정 남자를 선택하는
판단력은 흐린 편이었다.
윌리스는 1916년에 해군 조종사인 윈필드 백작과 결혼했지만 남편은 틈만 나면 술을 마시고
그녀에게 손찌검을 하곤 했다.
무려 8년 동안이나 남편의 폭행은 이어졌고, 윌리스는 외로움과 반발심을 안은 채 밖으로 나가
이탈리아나 아르헨티나 등 각국의 미남 바람둥이들과 어울려 놀았다.
그들은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윌리스를 환영하며 그녀를 붙들고 밤새도록 성적 유희를 즐겼다.
윈필드 백작의 폭행을 참지 못한 윌리스는 그와 이혼한 후 선박업계의 큰 손인 어니스트 심프슨과
재혼 하게 되었다.
새로운 남편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간 그녀는 자신이 마치 뼈대 높은 귀족이라도 되는 양
행세를 하고 다녔으나 귀족들은 의외로 윌리스의 이런 모습을 좋아했다.
어느 누구도 그녀의 거들먹거림을 고깝게 여기지 않아 윌리스는 물 만난 고기처럼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이러한 생활이 지속되어가던 중 윌리스는 왕위 계승자였던 데이비드 윈저를 만나게 되었다.
윈저는 조그만 숨 쉴 틈조차 없는 답답한 궁 안에서 생활하다가 자유롭고 생기 넘치는
윌리스를 보고 한 눈에 반해버렸고, 재치 있는 입담을 만드는 그녀의 해박함은 한 가닥 남아있던
윈저의 마지막 이성마저 앗아갔다.
사실 데이비드 윈저는 성 장애와 성도착증이 있어 어떤 여자와도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데이비드는 윌리스와 함께 욕탕에서 뜨거운 절정을 맛보게 되었고
이때부터 데이비드의 마음은 온전히 윌리스의 것이 되었다.
하지만 데이비드가 그녀를 간절히 원했던 가장 큰 이유는 윌리스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데이비드는 밤늦게 윌리스의 집을 방문했고 그녀는 무척이나 피곤해 보이는 데이비드를
침실로 데려가 그가 푹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데이비드는 곤히 골아 떨어져 자다가 문득 새벽에 일어났는데, 윌리스는 잠결에도
데이비드를 부엌에 데려가 손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그에게 먹이는 정성을 보였다.
그녀는 보통 때에도 행여 데이비드가 추위에 떨까봐 옷깃을 여며주었고 그는 윌리스의 자상함에
더욱 감동해서 윌리스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가져다 주었다.
올빼미처럼 생긴 윌리스는 모성애와 특유의 관능미를 적절히 조화시켜 남자들을 사로잡았지만
모든 남자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바람에 다른 여자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진정한 사랑에 빠진 여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도하지 않은 깊은 모성애를 실천하는 법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어머니와 같은 애정을 베풀고 있다면 그것이 사랑임을 재빨리 알아채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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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를 위한 궁중의 ‘태교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