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터무니없을 정도로 못생긴 여자가 인공적인 수술로 점점 아름다워지는 과정을 그린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흥행에 성공하게 되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여자들의 집요한 노력에 사람들이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미모에 고개를 돌려버리는 남자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자연적으로 타고난 행운만이 진정한 미(美)라고 생각하는 남성들 중엔 인위적인 아름다움에
경멸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우리가 ‘미인’이라는 단어로 떠올리는 수많은 여인들 중에 우연히 아름다움을 손에 쥐게 된
이들은 거의 없다.
로마의 아름다운 여배우 나나도 스스로 아름다움을 쟁취해냈던 용기 있는 여성 중의 한 명이었다.
고대의 여성들은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위한 저마다의 비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피부와 머리카락에 영양을 주기 위한 방법을 서로 공유하기도 하고 몸에 탄력을 주기 위해
약초를 연구하기도 했다.
한때는 약초를 연구하는 여성들이 마녀로 몰리기도 했으나, 그 비법은 사라지지 않은 채
은밀히 그 명맥을 유지하며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도 전수되었다.
나나의 어머니도 자신이 발견해 낸 비밀의 방법을 딸에게 살며시 전해주게 되었다.
나나는 스타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어머니와 함께 토스카나에서 로마로 이주를 하게 되었다.
상당한 미모를 가지고 있던 나나의 어머니는 딸의 꿈을 반드시 이루어 주고 싶다는
욕망을 품게 되었고 결국 나나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제조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그때부터 어머니와 나나의 아름다움을 위한 발명은 시작되었다.
나나의 어머니는 여자의 매력이란 잡티 하나 없는 고운 피부에서 시작된다고 믿었고,
그녀의 피부에 대한 강한 집착은 곧 나나의 얼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개발한 비법부터 시작해서 다른 사람을 통해 은밀히 알아낸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나나의 피부를 하얗고 윤기 나게 만들려고 애썼다.
나나는 그 지역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아름답고 반짝이는 금발머리를 갖고 있었다.
그녀가 길을 걸을 때면 가느다란 황금빛 머릿결이 햇빛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반짝였는데,
그 까닭에 사람들은 멀리에서도 나나를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나의 상징이 되어버린 아름다운 금발머리는 사실 어머니가 처방한
숨겨진 비법에 의한 것이었다.
나나는 꿀과 밀감, 금잔화 꽃잎을 정성들여 머리에 바른 후, 얼굴이 타지 않도록 위가 뚫린
모자를 쓴 채 하루에도 몇 시간이나 햇빛 아래 앉아있었다.
오로지 금발머리를 갖겠다는 일념 하나로 뜨거운 고통을 참아낸 나나의 노력이 결국
아름다운 황금빛 머리를 만들어냈고, 그녀의 모습이 창가에 비치면 남자들은 서로 그 모습을
보려고 창 밑에서 애타게 나나의 이름을 불러댔다.
나나의 노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금발과 어울릴만한 옷을 고르기 위해 몇 번이나 옷을 갈아입으며 거울 앞에
모습을 비추어보았다.
금색과 진홍색이 어울린다는 어머니의 의견에 따라 나나는 부드러운 진홍빛 드레스를
즐겨 입게 되었고, 그녀의 금발머리와 붉은 드레스는 나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그녀를 따라다니게 되었다.
아름다움을 위한 나나의 노력을 욕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오랜 시간동안 스스로를 공들여 가꾼 그녀의 노력은 결국 빛을 보게 되었고, 남자들은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혀 나나의 그림자라도 붙잡아보려고 허공에 손을 휘젓곤 했다.
창조된 아름다움이 더욱 빛나는 것은 여인들의 피나는 노력이 그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신조차도 반해버릴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기 위한 여인들의 인내와 노력이야말로
그녀들의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근원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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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를 위한 궁중의 ‘태교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