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영국인이며 낭만파 시인하면 떠오르는 이는 ‘바이런’ 시인이다.
그의 낭만적인 경향은 화려한 여성 편력과 수많은 여인들과의 스캔들로 이어졌는데,
스캔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레이디 캐롤라인’이다.
캐롤라인은 바이런을 사랑하다 못해 광기어린 집착을 가졌던 여인으로, 후에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며 그를 스토킹 하였다.
그렇다면 그녀의 집착은 어느 정도였을까.
바이런은 가난한 집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커서는 여행 중에 지은 시로
유럽 사교계의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하얀 피부와 귀족적인 마스크, 거기다 한쪽 다리를 못 쓰는 선척적인 장애는 사교계 여인들의
측은지심을 자극했고, 마음을 울리는 시 귀는 여인들의 메마른 가슴을 촉촉이 적셔 주었다.
이러한 그의 매력에 빠진 여인들 중에는 ‘레이디 캐롤라인’도 있었는데,
그녀는 영국의 명문가 출신으로 속박을 싫어하는 건방지고 콧대 높은 여자였다.
바이런을 만날 당시 그녀는 유부녀의 신분으로 살롱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곳은 사교계의
멋쟁이들과 런던을 대표하는 문학 예술가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캐롤라인은 결혼생활의 무료함을 느끼고 이 남자 저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던 차에,
바이런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는 대놓고 들이대는 여느 여자들과는 달랐다.
당시 사교계에서 열렬한 추종자들을 갖고 있던 바이런이 데이트를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롤라인은 청을 단칼에 거절해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던 것이다.
그날부터 열렬한 대시를 하기 시작한 바이런, 그녀는 곧 대시를 받아들였고 둘의 사랑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바이런에게 빠진 캐롤라인은 그의 요구에 따라 살롱도 닫고 빚도 대신 갚아주며,
남편이 뭐라 하건 말건 오직 그만 바라보았다.
이러한 캐롤라인의 사랑은 점점 집착으로 변화하였고, 바이런은 지나친 행동을 보이는 그녀에게
진저리 치기 시작하였다.
결국 캐롤라인의 친구인 옥스퍼드와 바람이 나 버린 바이런, 이에 캐롤라인은 그들을 쫓아다니며
훼방을 놓고, 동네 처녀들을 시켜 바이런의 저서와 편지를 공개적으로 불태우는 등의 일을
저지르며 스토킹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1813년 7월, 무도회장에서 바이런을 만난 캐롤라인은 눈에 불을 켜고 그를 노려 보았지만,
바이런은 그녀를 무시한 채 신경도 쓰지 않았다.
바이런의 무관심한 태도에 돌아버린 캐롤라인, 다른 남자와 춤을 추다말고 그에게 와서는
칼을 들이대며 죽인다고 협박하였다.
이러한 태도에 그가 화를 내자, 그녀는 한술 더 떠 유리컵을 깨 자신의 손목을 그어버리고는
바이런의 이름을 부르며 쓰러지고 말았다.
그 후 여자의 광기가 얼마나 무서운지 몸소 체험한 바이런은 여자를 멀리하였으나, 캐롤라인은
그를 가만두지 않고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는 절절한 러브레터를 계속해서 보냈다.
그러자 참다 못 한 바이런은 그녀에게 이와 같은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기억 하고말고...기억 하고말고 망각의 강이 생명의 뜨거운 흐름을 지워 없애고 회한과
수치가 당신 곁에서 맴돌며 열병의 악몽처럼 당신의 마음을 모조리 좀 먹을 때까지.
기억 하고말고 기억 하고말고. 당신의 남편도 나와 마찬가지로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신의 남편에게는 부정한 아내로... 나에게는 바로 악귀로...”
이러한 끈질긴 캐롤라인의 애정 공세는 바이런이 그리스 독립전쟁에서 열병으로 사망하는
그 순간까지 이어졌고, 보다 못한 남편은 그녀와 이혼을 결심하였다.
결국 캐롤라인은 자신이 사랑한 남자도, 자신을 사랑한 남자도 모두 잃게 되었다.
우리 주변에도 스토킹의 후유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스토커들은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온갖 짓을 저지르지만, 당하는 상대방은 두려움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둘이 완성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집착하는 이들이여. 일방적인 집착은 사랑이 아닌 광기 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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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를 위한 궁중의 ‘태교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