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가장 대중적인 서비스업으로 ‘전화안내 서비스’를 들 수 있다.
항상 친절하게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종사자들이 있어 우리는 급작스런 일을 당해도
전화번호만 누르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그들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안정감을 찾아준다.
결국, 그들이 내어주는 서비스 자체에 신뢰가 쌓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목소리의 힘이다.
물론, 종사자들은 그런 매력적인 목소리를 갖기 위해서 끊임없이 목을 단련하고 훈련한다고 한다.
목소리야말로 변화시킬 수 없는, 타고나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변성기(變聲期)를 지날 때 아무래도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더 신경 쓰일 것이다.
변화의 폭이 적은 여성은 스스로 잘 느끼지 못할 정도이지만, 남성은 목소리의 톤이나 음색 등에서
확연한 변화를 보이기 때문이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갖기 위해 몇 달 동안 목소리를 쓰지 않은 경험이 있는 남자라면,
변성기 시절을 잠시나마 떠올려보라.
노래를 불러야 했던 음악시간에 입만 벙긋벙긋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남성은 시각적인 매력에 약하고 여성은 청각적인 효과에 약하다는 것이 정설이 되어 버린 만큼,
매력적인 목소리는 여성을 유혹하는 데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로렐라이 전설’은 그 반대의 경우를 일러주기도 한다.
독일 라인강에 솟아 있는 바위 이름인 로렐라이는 작가 브렌타노에 의해 이야기가 되었다.
그 강을 항해하는 뱃사람들이 바위에 앉아 노래하는 요정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취해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다가 물살에 휩싸이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배가 난파하게 된다는 줄거리의
이 설화시가 하이네나 아르헨도르프 등의 서정시로 이어지면서 전설처럼 전해지게 되었다.
로렐라이의 외모를 묘사한 구절을 보면, 금발의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아리따운 소녀가
바위에 앉아 자신의 긴 머리를 빗으로 쓸어내린다고 한다.
처연하게 앉아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매혹적이어서 지나가는 뱃사람들을
충분히 홀리고도 남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녀가 매혹적인 외모만 가지고 있었다면 수많은 뱃사람들을 홀릴 수 있었을까.
그녀의 매력은 단연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뱃사람들의 마음속에 스며드는 그녀의 목소리는 그들에게 슬픈 생각이 깃들도록 하여
바위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했던 것이다.
이성을 유혹하는 목소리에 대한 매력은 2004년 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바로 목소리가 매력적인 사람이 성생활도 왕성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미 뉴욕 주립대 심리학자 고든 갤럽 박사는 사람들의 목소리만 듣고 그 목소리의 매력도를
평가하라고 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더 활기찬 성생활을 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뉴욕타임스를 통해 밝혔다.
이 설문은 당시 149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녹음하게 한 후, 다른 대학생들이
그들의 얼굴을 보지 않은 채 목소리에 대한 매력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또한 목소리를 녹음한 학생들이 자신의 성생활과 관련된 익명의 질문서를 작성하여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설문 결과,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목소리를 가진 학생들이 더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가졌고
성관계를 맺은 파트너가 더 많다는 점이 밝혀졌다.
게다가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남녀는 균형 잡힌 몸매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라고 해도 목소리 좋은 가수의 선호도를 이길 수 없듯이
달콤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충분할 것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하는 목소리, 하지만 평범하고 매력 없는 목소리일지라도 그 위에
어떤 말투나 어감을 입히느냐에 따라 그 매력도가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이를 위해 당신이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입힌 달콤한 목소리를
그 사람의 귀에 속삭여 주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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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목소리의 매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