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늘날에도 돈을 벌기 위한 갖가지 천태만상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과거 중국에서
아내를 세놓아 돈을 벌었던 방법만큼 기이한 것은 없을 것이다.
‘아내 세놓기 풍습’은 과거 생계가 막막했던 중국 남성들이 여성을 임시로 대여하여
돈을 벌었던 것을 말하는데, 과연 이 풍습은 어떠한 방식으로 행해졌을까.
과거 중국 남쪽의 한 촌락에 사는 ‘쩡 씨’는 중풍 때문에 처자식을 먹여 살릴 능력이 안 되었다.
그는 생각 끝에 같은 부락에 있는 홀아비 ‘후 씨’에게 5년 계약으로 아내를 세놓았고,
계약 조건에 따라 후 씨는 쩡 씨 집에 아예 입주하여 쩡 씨의 아내와 임시 부부 생활을 하게 되었다.
쩡 씨는 부인과 후 씨의 정사 장면을 보며 함께 생활해야 하는 것이 은근 약 올랐으나, 후 씨가
생계를 모조리 책임지고 있었기에 5년 동안은 모른 체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풍습이 처음으로 시작된 때는 남북조 시대부터였다.
송 시대에 상품경제가 발달하면서 아내를 전당 잡히는 일이 빈번하게 이루어졌고,
남송 시대에 와서는 더욱더 극성을 부리게 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갚을 돈이 없어 전당 만기가 되어도 여자를 찾아가지 못하거나,
반대로 찾아가려 해도 전당 주와 정이 들어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려는 여인들이 허다하였다.
또한 세놓는 기간에 애가 생겨 복잡한 가족 관계로 갈등을 빚는 이들도 있었다.
이럴 경우, 남자들은 웃돈을 얹어 어렵사리 여자를 찾아오거나, 그렇게 해도 안 될 때에는
무서운 칼부림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이러한 일들로 인해 조정은 매우 골머리를 앓고 있었기에 원나라가 건국되고 나서는
여자를 전당잡거나 세놓는 일을 칙령으로 금지하기도 하기도 하였으나, 너무도 널리 퍼져 있어
쉽사리 막을 방도가 없었다고 한다.
이에 청 왕조 때에는 명 왕조에 비해 규정이 관대해져, 짜장 성 일대를 중심으로
아내를 전당잡히는 일이 더욱더 극성을 부리게 되었다.
청 왕조 때의 짜오이는 ‘청패유초’에서 깐쑤 성의 ‘아내 세놓기 풍속’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처자식을 먹여 살릴 수 없는 사람들이 처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다.
계약 기간은 2, 3년 또는 아들을 낳아 줄때까지로 정한다.
만기가 되면 원래의 남편이 재촉하여 단 하루도 여자를 더 빌려주지 않는다.
처를 빌어갈 나그네가 멀리서 왔을 경우, 여자의 남편 집에 머문다.
기한 전에는 그가 집에 오면 남편이 곧 자리를 피해 주지만, 기한이 넘으면
절대 더 이상 허락하지 않는다.
임차인이 남편과 아주 친한 사이일지라도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다.
여자를 계속 빌리고 싶으면 임대료를 더 내야만 다시 빌려준다.”
‘십 년 간 임시 판매’라는 명칭으로 불리었던 이 풍습은 원, 명 시대에 시작되어 청 왕조 때까지
성행하였고, 짜장 성 일대의 산골에서는 최근까지도 존재했었다고 한다.
과거 중국의 남성들은 참으로 어리석었음이 틀림없다.
남성들은 여자를 임시 판매하는 것으로 거저 돈을 벌었다며 좋아했겠지만,
여성의 마음이라는 것은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 법이다.
즉, 10년이 지나 부인을 되찾았다 할지라도 다른 이에게 이미 육체는 물론 마음까지 줘버린
아내는 더 이상 예전의 조강지처가 아닌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외도를 하는 현대의 여성들에게도 외도는 단순한 바람이 아닌
사랑인 경우가 많다.
남자들이 바람을 피운 후 가정에 돌아오는 반면,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부인의 육체와 정신을 모두 잃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 부인에게
항상 진실 된 애정을 보여주는 남편이 되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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