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소개팅에 대한 우스갯소리에 이런 말이 있다.
여자에게 소개팅을 주선하면 ‘뭐하는 사람인데?’ ‘키는?’ ‘몇 살이야?’ 등등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지만 남자에게 소개팅을 주선하면 백발백중 ‘예뻐?’ 이 한 마디의
질문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남자에게 있어 ‘예쁜 여자’는 굉장히 중요한 존재이다.
혹자들은 남자의 본성에 종족번식의 수컷 기질이 남아있어 좀 더 좋은 유전자를 얻기 위해
예쁜 이성을 찾는다고 하는데, 이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예쁜 여자는 항상 호락호락하지 않다.
용기가 있거나, 영웅이 되어야 미인(美人)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 않나.
하지만 굳이 용기를 내야 하나 싶다.
우리는 영웅이 미인(美人)을 얻은 후, 그 여인에 홀려 패망하는 역사를 지켜봐 왔다.
36계 줄행랑이라는 말을 아는가.
이것은 손자병법의 정본 중 마지막인 36계를 나타내는 말로 전략상 후퇴도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황이 불리한 경우, 그 열세를 뒤집어 승리를 이끌어내는 방법인 패전계의 마지막이다.
그런데, 이 패전계의 첫 번째 되는 것 즉, 31계가 바로 미인계(美人計)이다.
영웅을 무너뜨릴 수 있는 무기가 바로 예쁜 여인이라는 것, 이 진리는 예전부터
이미 통용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 미인계의 시초라 여겨지는 여인이 바로 중국 춘추전국 시대 때의 월나라의 서시(西施)이다.
그녀의 미모는 강가에서 헤엄치던 물고기도 반해 그대로 가라앉을 정도였다고 하니,
대단한 미모임에 틀림없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그녀가 타고난 아름다움으로 궁에 뽑혀가던 중 그 미모를 보기위해
몰려드는 군중들이 많아 사흘이 지나서야 궁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여인, 서시는 월나라의 미인계로 이용된다.
당시 월나라의 주적은 오나라. 이 두 나라에서는 복수가 복수를 낳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서로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며 지내던 그 시기, 월나라의 재상이던 법려는 임금 구천에게
미인계를 써서 오나라의 경계를 풀어보자고 제안한다.
이에 구천은 월나라 각지의 미인을 모아 훈련을 시켰는데, 여기에는 당연히 서시도 포함되었다.
미인들이 받는 훈련은 총검술이 아니라, 갖가지 기예와 남성을 유혹하는 법,
그리고 절대 나라를 저버리지 않을 사명감과 애국심 등이었다.
궁에서 이런 훈련을 받는 동안, 서시와 법려가 사랑에 빠졌다고 전해지는데,
이 둘의 사랑은 서시가 오나라에 공물로 바쳐지면서 이루어지지 못한다.
오나라에 공물로 바쳐진 서시는 미인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용모로 오나라의 왕 부차의
눈에 들게 된다.
게다가 훈련받은 전술을 부차에게 보임으로써 서시는 그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다.
결국, 부차는 정치를 잊고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나랏돈을 들여 궁 안에 인공 못을 만들고
그녀의 거처를 화려하게 새로 지어주었다.
그러는 동안 부차의 곁에는 충신이자 명장인 오자서가 계속해서 서시를 멀리하라는
충언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시의 미인계에 넘어간 부차는 그런 오자서에게 자결을 명령한다.
명장인 오자서가 죽자 오나라의 국력은 크게 쇠약해졌고, 이를 틈타 월나라는 오나라를 공격하여
대승을 거둔다.
그제야, 부차는 자신이 미인계에 넘어갔다는 것을 알고 산 속으로 들어가 자결했다.
자신의 임무를 다한 서시는 분노에 찬 오나라의 백성들을 피해 도망가던 중, 그녀를 찾아 헤매던
법려를 만나 어디론가 숨어버렸다고 전해진다.
역사를 바꾼 미인은 서시 외에도 너무나 많다.
미인의 힘은 막강하다.
많은 여성들이 좀 더 예뻐지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 또한 이런 힘을 기르기 위함이 아닐까.
그러나 여성들이 자꾸 간과하는 것이 있다.
남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예쁜 여자는 바로 사랑하는 자신의 여인이라는 것.
그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에게만은 당신이 최고의 미인일 것이다.
당신의 미인계가 언제든지 통할 수 있는 남자, 그에게 스스로의 매력을 뽐내보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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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목소리의 매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