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여자보다 남자가 이성의 신체적인 유혹에 약할 수밖에 없다.
신이 아니고서야 몸으로 유혹하 는 미모의 여자를 뿌리치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때론 작정하고 달려드는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 곤경에 처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미국 의 클린턴 전 대통령도 그러한 사건에 휘말려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뻔 했지만
힐러리 여사의 영특하고 발 빠른 행동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오래전 중동 지역에서 있었다고 한다.
중동의 어느 나라에서는 마을마다 모시는 서낭당 신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부정한 짓을
저지르는 사람에게는 엄한 형벌이 가해졌다.
어느 마을에 구나다라는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서낭신에 대한 신앙심이 매우 두터웠기에
날마다 서낭당에 참배하며 자신이 부자로 복을 누리고 살게 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것이
그의 일과 중에 하나였다.
그날 밤도 역시 그는 서낭당에 참배하러 갔는데 도중에 묘령의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 여인은 그가 돈이 많은 구나다라는 것을 알고 그를 유혹하여 돈을 벌려고 하였다.
그녀는 온갖 교 태를 부리며 관능적으로 그를 유혹했다.
결국 그도 정력이 넘치는 남자였기에 그녀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 하고 그만 그녀와 함께
서낭당 안으로 들어가서 욕정을 불사르고 말았다.
여느 방과는 달리 서낭당 안이라 그런지 묘한 분위기 속에서 더욱 흥분을 하게 된 두 사람은
순라군들 이 오고 있는 것도 모른 채 한 몸이 되어 정욕에 사로잡혀 있는 순간
문이 열리면서 순라군들은 그들이 벌이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순라군의 우두머리는 “이 두 죄인을 날이 밝는 즉시 왕궁으로 끌고 가서 엄중히 치죄할 것이다.
단단히 묶어 두고 경비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꼼짝 없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 빠져있던 순간 그 광경을 지나가던 사람이
목격을 하고 구나다라의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구나다라의 아내는 현부였으며 매우 총명하고 침착한 여자였다.
그녀는 남편이 서낭당에서 외도를 하다가 발각되었을 경우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태연하게 남편을 구 해낼 궁리를 하고 있었다.
즉시 하녀들에게 성대한 음식과 술을 장만하게 한 다음 서낭당을 지키고 있는
순라군들에게 접근을 했다.
“수고들 많으십니다. 소첩은 서낭당 신을 받드는 사람으로 여러분들이 이렇게 수고를 하시는 데
시장하실 것 같아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음식을 조금 장만하여왔습니다.
듣자 하니 서낭당의 신을 모독한 자를 잡았다고 하던데 고생이 여간 아니시겠어요,
우선 이것으로 요기를 채우 시지요.”
그녀가 장만한 음식은 푸짐한 성찬이었기에 순라군들은 군침을 삼키면서 음식상 앞으로 모여 들어
먹고 마시고 있는 정신이 없는 틈을 이용해 구나다라의 부인은 서낭당 안으로 들어갔다.
서낭당 안에는 남편과 같이 한 여자가 묶여 있었다.
그녀는 침착하게 “이봐요. 아무 말 말고 어서 입은 옷을 벗고 내 옷을 갈아입어요.
그리고 이 장식품으로 치장을 하고 어서 밖으로 나가 세요.
혹시 순라군들이 이상히 여길지 모르니 아무쪼록 태연하게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는 여인을 내보내고 자신이 남편과 함께 갇힌 몸이 되었다.
다음 날 아침 순라군들은 왕에게 보고를 했다.
“구나다라는 자가 자기 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와 서낭당에서 부정한 짓을 했기에 그곳에다
감금을 해두었습니다. 그러하오니 법관으로 하여금 조사하도록 분부하시어 형벌을 내리시옵소 서.”
왕은 그 말을 듣고 즉각 법관들을 서낭당으로 보냈는데 법관들이 가보니 구나다라는
자기 부인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닌가?
때문에 다른 여인과 부정한 짓을 했다는 순라군의 보고는 허위 보고가 되고 말았다.
결국 이 사실이 왕에게 보고되어 왕은 순라군을 꾸짖고 구나다라와 그의 아내를
즉시 방면케 하였다고 한다.
비록 남편이 다른 여자와 부정한 짓을 저질렀다고는 하나 그의 아내는 침착하게
남편의 목숨을 건진 것이다.
그 이후 구나다라는 절대로 한눈을 팔지 않고 평생 아내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한다.
지혜로운 아내를 둔 사람들은 행운이라 생각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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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함의 누적은 헤어짐의 가까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