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근 섹스를 하지 않는 섹스리스 부부와 젊은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가 일본에서 있었다.
즉, 현대의 젊은 남자들은 옛날의 남자들만큼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남자들에게
성적 불능이 증가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오래전의 남자들은 정말로 성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성욕이 가장 왕성한 학생 무렵, 하루 종일 여자와 자고 싶다는 충동, 남자들이 모이면
성교와 관련된 외설스런 이야기 등 모두가 성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남녀 커플들을 보면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아 섹스를 하지 않는 커플들이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여자가 몸을 허락해주지 않아서 안달이 났던 남자들인데 이젠 오히려 여자 쪽에서 먼저
섹스를 하고 싶어도 피하는 남자들이 생긴 것이다.
현대의 젊은 남자들이 별로 섹스를 좋아하지 않게 된 것이 정말이라면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선 그 원인은 자본주의가 가져다 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 남자의 강한 성욕은
초기 자본 주의 사회에 있어 산업 사회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난숙기에 도달하여 그 이상 더 자본주의를 필사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없어진 오늘날, 남자의 강한 성욕은 이미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인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남자의 강한 성욕이란 본능과 무관하며 그것은 근대 문화와 여론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
근대문화는 남자들에게 섹스를 엄격하게 금지하여 성적 불만을 고조시켰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체와 여자의 성기를 신비화하여 남자로부터 멀어지게 함으로써 그것을 남자들이 동경하는
대상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남자의 강한 성욕이라는 관념이 형성된 것이다.
그 이후 성해방과 더불어 여체나 여자의 성기가 그렇게 신비하거나 귀중한 것이 아니라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흔한 것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또한 성해방과 함께 여성들이 성의 자유와 성의식이 변화되면서 순결을 지키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되자, 섹스를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세상에 도달하여, 이로 인해
남자의 성욕이 약해진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성욕이 약해지면 그만큼 성에 관련된 희열도 약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요컨대 남자의 강한 성욕은 강요된 것이다.
남자들이 애써 지키려 했던 남자다움이란 실은 허구적인 가공의 관념에 불과하다.
그런 가공의 관념에 따라 남자들은 그다지 하고 싶지도 않은 데 무리해서 수많은 여자들을
정복한다든가,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하룻밤에 여러 차례 섹스를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남자들은 이런 불필요한 짓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서 무거운 짐에서
해방된 것이다.
사실 수많은 환상들이 남자의 강한 성욕을 뒷받침해 왔다.
그런데 그 환상들은 주로 여자는 정복하고 범해야만 할 대상, 혹은 성적인 잠재력을 과시하여
남자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하기 위한 수단, 혹은 지배받고 정복당하는 존재, 성적 도구,
독점 소유해야 할 페티시 등으로 성차별적인 환상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성차별적인 환상이 소멸되었기 때문에 남자의 성욕이 약해 진 것이라면 이는 남자가
여자를 차별적으로 대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크게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현대의 젊은 남성들의 섹스리스 현상을 설명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 무분별하게 난무하는 포르노그래피에서 부터 수시로 찾아오는 온갖 동영상으로
여체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진지 오래다.
더 이상 강한 성욕을 불러 일으킬만한 것들이 고갈되고, 사회적으로도 남성들은 피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면서 섹스리스커플이나 젊은 남자들의
섹스리스 현상이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염려스럽다. |
|
|
|
|
|
.gif)
총 등록글 : 3193건
서운함의 누적은 헤어짐의 가까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