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우리나라가 늙어가고 있다.
고상한 표현으로 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몇 년 전만해도 고령화 사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고령화 사회로서의
복지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인식의 변화가 갖추어져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노인의 성(性)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다.
예전에는 60세가 되면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잔치를 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환갑잔치를 크게 벌이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모여 생일을 축하하는 단출한 자리를 선호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환갑이라는 나이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칠순쯤은 되어야 노인(老人)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지하철 노약자 석에 노인으로는 결코 보이지 않는 중년의 아름다운 여성이 앉아 있자
일어나라고 호통을 쳤다는 할아버지, 결국 시비가 붙어 경찰서까지 갔는데 알고 보니
그 중년의 여성이 자신보다 두 살이나 많은 할머니였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다는 이야기가
한 때 신문 자투리 칸을 장식했었다.
그만큼 중년을 나타내는 나이 대가 넓어지고 있으며 손자를 본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해도
자신을 꾸미는 데 익숙해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경제력의 상승과 평균수명이 길어진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젊어진(?) 노인(老人)에게 성은 어떻게 다가올까.
나이를 먹으면 성욕이 없어질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성에 대한 모든 것을 학문적으로 정립한 영국의 성 학자 하베록 엘리스는 자진해서
실험대에 오른 여성들과 여러 번 성교를 나누었는데, 당시 그의 나이는 70세였다.
그리고 소설가 빅토르 위고 또한 70세 때 미모의 27세 여인과 사랑에 빠져 83세까지
관계를 지속하였고, ‘인간의 굴레’를 쓴 ‘서머셋 모옴’도 72세의 나이에 젊은 여비서와
불같은 사랑을 나누었다고 한다.
사랑에 나이라는 굴레를 처 놓은 것은 누굴까.
스스로 생각해 보라.
내가 나이를 먹으면 내 옆의 그녀(그)를 사랑하지 않고 바라만 볼 수 있을지.
통계자료에 의하면, 부인과 사별한 82세 노인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안일을 돌봐주는
할머니와 관계를 갖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이성친구와 동거를 한다는 65세 노인은
‘사별한 아내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아내와 살 때보다 훨씬 잦은 성 생활을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사별한 78세 노인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스킨십만 해도 몸 안에
에너지가 쏟아진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알게 된 노인전용 콜라텍.
젊은이들의 공간인 클럽과 마찬가지로 부킹 명찰을 달고 만남을 주선하는 노인들이 있을 정도로
그들만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처럼 현대의 노인들은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행동한다.
이렇듯 노인들의 성 의식은 점차 젊어지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시선이
오히려 보수적일 때가 많다.
‘나이도 드셨으니 품위를 지키세요.’?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것이 품위에 어긋난단 말인가.
일찍 배우자를 잃은 노인들에게 그 외로움이 숙명인 양 그저 받아들이고 있으라는 것은
예전 조선시대 수절을 강요하던 시절과 무엇이 다를까.
노인의 성(性)을 인정하고 이해할 때 그들의 성 문제는 건전하게 자리 잡힐 것이다.
고령화 시대의 노인은 더 이상 ‘뒷방 늙은이’가 아니다.
자신이 축적한 경제력으로 당당하게 여생을 꾸려나갈 수 있는 주체적인 존재인 것이다.
이제 그들의 연애에 ‘노망’이나 ‘주책’의 굴레를 씌우지 말고 행복한 여생을 꾸려가는
모습이라고 박수를 쳐 주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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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