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학창시절, 여학생들이 교과서 밑에 숨겨놓고 즐겁게 보던 하이틴로맨스소설을 기억하는가.
우리가 만화책에 열광하는 동안 그녀들은 멋지고 예쁜 남녀가 나와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가는
로맨스소설에 푹 빠져 있었을 것이다.
어린 소녀들의 마음을 빼앗은 하이틴소설에 단골메뉴는 바로 계약결혼이었다.
각자 원하는 것을 얻되, 절대 사랑하지는 말자고 다짐하는 주인공들이 결국에는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실제 결혼에 골인한다는 내용이다.
소설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이 계약결혼이 실제로 이루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얼마 전 알려진 일본 여배우의 결혼계약서인데, 부부 간에 은밀히 이루어지는
사생활 부분에서도 계약금이 명시되어 큰 충격을 주었다.
귀엽고 깜찍한 외모와 연기력까지 겸비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이 여배우는 톱스타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이십대 초반인 자신보다 스물둘이나 연상인 남자와
결혼 발표를 했다.
그녀를 아끼던 팬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그녀의 사랑에 격려와 박수를 보냈음은 물론이었다.
하지만 결혼식을 올린 뒤 얼마 되지 않아 결혼을 위해 작성한 계약서가 드러나는 바람에
그녀의 사랑까지 의심받고 있는 지경이다.
이 결혼 계약서는 변호사를 통해 작성된 정식 서류로서, 모든 법적 효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논란이 된 부분은 남편이 다른 여성과 데이트를 나눈 사실이 발각될 경우, 부인에게 1,000만 엔의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과 그 데이트에서 성관계까지 했을 경우는 2,000만 엔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명시된 부분이었다.
사랑하는 남편의 외도를 막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모든 이들을 경악하게 한 다른 조항도 있었는데, 바로 부부관계는 한 달에 다섯 번까지이며,
그 이상을 요구할 경우는 1회당 50만 엔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부부라면, 성관계에 자유로울 수 있다.
물론, 횟수를 정해놓고 계획적인 성생활을 하는 부부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해서, 한 쪽이 더 많은 횟수를 요구한다고 해서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뿐만 아니라 그녀는 결혼생활이 종결될 시에는 남편의 전 재산의 90%를 가질 수 있도록
계약서에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결혼 계약서가 공개되자, 많은 일본인들이 그들의 결혼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불과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비슷한 계약결혼이 성행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우리 유학생들의 계약결혼이다.
미국으로 공부하러 간 학생들의 계약결혼이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로 시민권자들과 결혼을 하기 위해 계약을 하는데, 그 비용이 1만~3만 달러 정도였다고 한다.
유학생들의 계약결혼은 미국 영주권을 손쉽게 얻기 위해서였다.
미국 내 체류가 가능해지고 병역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취업 비자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영주권이 필요했고, 그것을 쉽게 얻기 위해 돈을 들여 계약결혼을 했던 것이다.
고리타분한 말이겠지만, 결혼이란 가족과 가족의 결합이다.
자유롭게 연애를 해서 사랑을 키운 연인이라고 하더라도 결혼을 위해서는 양가어른들의 허락과
만남, 그 외의 절차들이 존재한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다지만, 두 가족의 결합으로 새로운 한 가족이 태어나고
그 안에서 안정된 가정이 지속되어 사회가 튼튼해지려면 결혼만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돈으로 사람은 살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랑은 살 수 없을 것이다.
순간의 짧은 생각으로 평생 사랑하며, 사랑받으며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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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