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CSI과학수사대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미국 드라마다.
안타깝게도 매 주 잔인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당한 사람이 나오는데 그 중엔
우리가 접하기 힘든 색다른 성적 취향 때문에 살해당한 사람들도 나온다.
이 남자는 60대 초반에 굴지의 회사 CEO다.
남들에겐 권위 넘치는 권력가이고 야심가로 보이는 이 남자는 항상 근엄한 표정으로
부하 직원들을 대하고 성공을 향해 순항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자의 최후는 충격 그 자체였다.
대머리에 배가 불룩 나온 전형적인 아저씨였던 이 남자가 대형 기저귀를 차고 아기용 모자를 쓰고
죽어 있었고 입에는 인공 젖꼭지를 물고 있었던 것이다.
이 남자는 바로 유치증 혹은 영아증(Infantilism)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성 도착증 환자였다.
성 도착증엔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출증이나 가학증, 피 가학증 같은 유명한 증상도 있지만
자신을 아기라고 착각하고 사는 유치증 같은 흔치 않은 증상도 존재한다.
실제로 미국 피닉스에 살고 있던 54세의 ‘윌리엄 윈’이라는 남성은
평생 세 살짜리 어린아이로 살고 싶어 했다.
180cm의 키에 100kg가까운 거구였지만 항상 아동복을 입었고 기저귀를 차고 다녔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이런 증상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자신을 어린 아이라고 인정받길 원했다.
아이들 복장에 젖병을 물고 쇼핑몰을 다니기도 하고 당당하게 마을 모임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피닉스 일대에선 그를 ‘베이비 맨’ 이라고 부르며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그의 꿈은 진짜 3세의 어린 아기가 되어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사는 것이었다.
그가 정확히 50대 중반이 되었을 때 그의 조부모가 사망하면서 막대한 유산을 남기게 되었다.
그의 꿈이 현실이 된 것이다.
그는 집에 자신을 돌봐줄 보모를 고용하고 집 안 전체를 아기 방처럼 꾸며버렸다.
레이스가 달린 요람에 누워서 기저귀를 한 50대의 남자가 보모에게 유아식을 받아먹으며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성 도착증이 생기는 대부분의 이유는 유아기 때 정신적 외상 등으로 인해
지나쳐야 할 성장 순서에서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로이드 학파의 정신분석학을 보면 유아기의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다양한 성적 도착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 한다.
보통 아이가 성장하게 되면서 자극받는 대상은 입과 항문, 성기 순서로 진행된다.
아이들은 자극받은 자신의 신체와 타인의 신체에 집중적인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런 증상은 점점 다른 자극을 깨우치면서 집착했던 대상이 저절로 사라져 버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 중에 큰 충격을 받거나 장애물, 콤플렉스가 생기게 되면 성인이 될 때까지도
도착증을 벗어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유치증도 이런 성적 도착 과정 에서 충격과 장애가 생겨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유치증 증상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 변태 성욕자가 되는 건 아니다.
그들의 독특한 시각은 사회 전반에 유용하게 사용 될 수 있다.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건물 디자인을 할 때 완벽한 아이들의 시각으로 설계가 가능하고
말 못하는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대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자신의 욕구가 타인과 다르다고 해서 일부로 억압하고 자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거구의 남성이 기저귀를 차고 젖병을 물고 다니는 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약간의 시각을 바꿔 본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에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자유롭게 살던 때를 기억한다.
어떠한 책임감도 느낄 필요 없고 원하는 대로 뛰어 놀고 즐기면 되는 시기는
누구나 회귀하고 싶은 추억이다.
그런 점으로 봤을 때 성인들에겐 억제된 유치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한에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유치증은
삶의 활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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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성감대를 찾아 나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