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임진왜란에서 한 쪽 팔을 잃은 일본인 남자가 있었다.
그는 전쟁 부상으로 얼마의 포상을 받고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총각 신세로 전쟁에 참가하는 바람에 돌아와서도 마땅한 혼처를 찾을 길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결혼을 포기하고 혼자 외로움과 싸우며 성한 팔로 고된 농사를 도맡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루는 수확한 농작물을 성한 팔로 들고 장으로 나가는 길이었다.
남자는 한 쪽 팔로 들 수 있는 가장 많은 짐을 들고 걷는 중이었는데, 멀리 외나무다리 앞에
예쁘게 생긴 여인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주위를 서성이는 것이 아닌가.
외나무다리가 비록 위태롭긴 하지만 중심을 잘 잡고 가면 여인이라도 충분히 건널 수 있는 다리였다.
의아해 하며 여인에게 다가가 보니 이 아름다운 여인이 눈이 안 보이는 장님인 것이다.
여인은 예민한 귀를 쫑긋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려 도움을 받을 생각에
마냥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외팔이에겐 남는 손이 없었다.
짐을 옮기려면 팔 하나는 꼭 필요한데 그 손을 빌려주자니 다른 손이 없는 것이다.
외팔이는 잠시 장님 여인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비록 눈은 보이지 않지만 그 미색이 매우 고와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외팔이는 장난기가 동해서 바지를 벗고 자신의 물건을 꺼내 보였다.
그리곤 여인에게 물건을 손가락이라고 속이고 꼭 쥐고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다.
장님 여인은 감촉이 물렁하고 이상했지만 도와주겠다는 마음이 감사해 아무 소리 않고
꼭 잡으며 외나무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외팔이는 장님과 마주본 상태에서 조심스레 뒷걸음질로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장님 여인은 불안한 마음에 외나무다리 건너기가 수비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잡고 있는 손을 꽉 쥐었다가 다시 헐겁게 잡았다가, 또 꽉 쥐었다가가
자연스럽게 반복 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이렇게 쥐었다 놓았다가를 반복 할수록 물렁했던 손가락이
점점 굳으면서 부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여인은 손톱도 없고 이상하리만치 굵은 손가락이 참으로 희한하다 생각하며
얼마나 커지나 궁금해 계속해서 손을 놀렸다.
외팔이도 처음엔 꽉 쥔 손 때문에 아프다가 점점 리듬을 타기 시작하자 기분이 좋아졌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더욱 힘을 주게 되었다.
외팔 남자와 장님 여자는 신중에 신중을 다하며 무사히 다리를 건널 수 있었다.
여인은 외팔이에게 고개 숙여 감사하며 잡고 있던 손가락을 몇 번이나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외팔이는 자신의 물건을 잡고 흔드는 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여인은 그런 것도 모른 채 울며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저처럼 눈이 안 보이는 여자도 참 딱하지만 당신처럼 고된 농사일에 손톱이 닳아 없어진 것도
참 딱하구려.” 하며 손톱 없이 물렁한 그의 손가락을 연신 쓰다듬는 것이 아닌가.
외팔이는 그동안 겪어 보지 못했던 여인의 부드러운 손길에 감격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젊은 나이에 외롭게 살고 있던 외눈에겐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결국 그 자리에서 여인의 손을 끌고 숲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딱한 사정을 설명하며
같이 불쌍한 처지에 서로 의지하며 살자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여인은 깜짝 놀라며 자신이 잡고 있던 손가락이 남자의 물건이었음을 깨닫고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남자의 물건을 잡고 조물거리며 외다리까지 건넌 마당에 거절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외팔이는 여인의 어쩔 수 없는 허락을 받아내고 그 자리에서 굳건해진 물건으로
육체를 통하였다고 한다.
결국 남자의 장난으로 시작된 일이 딱한 사정의 두 사람을 연결 시켜주는 고리가 되었다.
이렇게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함을 감싸며 평생 해로했다고 한다.
이처럼 남과 비교해 부족한 단점이 있는 사람이라도 서로 손을 잡으면
부족함을 메워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서로의 단점마저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작은 다툼도 쉽게 무마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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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성감대를 찾아 나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