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은 품이 풍성하고 옷 자체의 선이 매우 곱지만 여성 신체가 가지고 있는
라인을 숨긴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때문에 한복 속에 감춰진 여성의 몸은 남편이나 동성이외에는 볼 수 있는 기회가
매우 한정 되어 있었고 유교적 전통으로 인해 남녀가 유별했던 조선시대의 경우
부부사이라 해도 밝은 대 낮부터 아내의 나체를 감상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또한 남편에게도 신체를 대놓고 보여주는 경우는 찾기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인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단순히 얼굴의 아름다움에만 치중되지 않듯 여성 신체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다면 진정한 미(美)를 보지 못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시대, 이 숨겨진 아름다움으로 인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남아 있었다.
한 마을에 외모가 출중하여 동네 사내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 여인과
얼굴이 하도 추하고 못생겨서 여자 취급조차 받지 못한 비운의 여인이 있었다.
얼굴이 예쁜 처녀는 중매가 끊이질 않았고, 심지어 그녀의 집 앞에서 줄을 서고
기다리는 남성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인은 얼굴값을 하는 법, 아무리 잘난 남자가 청혼을 해도 여인은 콧대만 높일 뿐
남자들에게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았다.
이런 매력은 또 다시 남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고, 마을 을 넘어 큰 도시에까지
처녀의 외모 칭찬이 자자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얼굴이 못나고 미색이 적었던 처녀는 민낯을 대 놓고 거리를 활보해도 눈길 한 번 주는
남자가 없었고, 청혼은커녕 중매조차 들어오지 않는 외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못난 처녀의 어머니는 이런 딸아이가 시집이나 제대로 갈 수 있을지, 혹여 시집가서
소박이나 당하고 오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태산이었고, 옆집 예쁜 처녀와 늘 비교하며
왜 자신의 딸은 이리 못난 것일까 한탄하기가 하루 일과였다.
심지어 얼굴이 하도 못나 아버지마저 눈을 돌릴 지경이었고, 그녀의 남자 형제들마저도
못난 여동생을 평생 노처녀로 데리고 살아야 하나 걱정할 정도였다.
결국 얼굴이 예쁜 처녀는 마을에서 가장 돈이 많고 계급마저 높은 양반집 자제와 혼담이 오갔고,
옆집의 못난 처녀는 혼수를 두둑이 챙겨 겨우 중매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얼굴이 못난 처녀의 어머니는 혹여 신랑이 도망가지나 않을까 걱정하여 혼인날 당일
신부의 얼굴을 최대한 안보이게끔 짙은 화장과 옷으로 얼굴을 가렸고, 신랑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신부를 맞이했다.
얼굴이 예쁜 처녀는 시집가는 날이 온 동네 잔칫날이었다.
천하절색 미녀와 결혼하는 신랑 역시 입이 귀에 붙어 있었고, 친정 가족들 역시
딸 시집가는 날 까지 콧대 높여 사람들에게 과시할 수 있었다.
얼굴이 못난 여인과 예쁜 여인의 혼인은 이렇게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며 치러졌고,
둘의 미래 역시 이렇듯 분명히 갈릴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얼굴만 보고 미래를 판단하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 혼인 후
보름이 지나서 판명 되었다.
얼굴이 예쁜 여인은 볼 것이 고작 얼굴뿐이었고, 치마 속에 숨어 있던 여인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처량 맞을 만큼 볼품이 없었다.
하지만 얼굴은 추해도 치마 속에 숨은 비장의 무기가 엄청났으니, 울상이었던 남편의 얼굴이
세상을 다 갖은 남자의 얼굴이 된 것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얼굴을 보고 만족을 했던 부잣집 양반 도령은 보름동안 아내의 얼굴만 파고 있었는데,
아무리 고운 꽃도 지기 마련이고,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도 오래 보면 질리는 법인 것처럼
아내와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게 되자 차츰 사랑이 식게 되고 결국 불만족스러운
밤 생활로 인해 소원해진 사이가 되고 말았다.
결국 모두의 예상을 깨고 백년해로에 자손을 많이 보고 행복한 삶을 산 인물은
얼굴이 추했던 여인이 되었다.
자신의 낯빛만 보고 기고만장했던 여인은 얼마 못가 소박을 맞았고, 결국 불행한 말로를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인생지사새옹지마 라지만 아무리 고운 모습도 쓸모가 없으면 소용없는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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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성감대를 찾아 나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