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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이 총과 칼을 들고 신대륙의 해안으로 몰려들기 훨씬 이전부터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의 부족 사회에서는 나무 밑동에 상처를 내어 쿠축 진액을 만들어 냈다.
1730년대 프랑스 과학 조사단 기록에 따르면 아마존 원주민들은 진흙으로 대강 빚어 놓은
그릇이나 용기에 쿠축 액에 담그는 방법으로 겹 입혀 뜨거운 연기에 잠시 쬐어 말리는 방법을
반복하여 고무를 유용하게 이용하였다고 한다.
이것들은 유연성과 방수성을 갖춘 것들로 가장 많이 만들어 진 것은 신발과 물방울 모양의
용기였는데 이 이상한 물질은 1820년 고무신 한 켤레가 미국에 당도하기 전까지는 전혀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 후 몇 년 뒤에 아마존 원주민이 만든 고무신 3만 켤레가 보스턴 항에 하역되면서
그 이익의 마진이 88%를 넘자, 그때서야 미국인들은 고무 연구를 하게 된 것이다.
또한 천연 고무가 썩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경화 과정이 굿이어에 의해 연구 완성된 후
고무는 성의 혁명을 불러 일으켰다.
즉, 신체기관에 쓰이는 기구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물건을 만드는데 있어 경화 고무는
안성맞춤의 재질이었던 것이다.
값싼 고무로 만든 밸브와 호스, 노즐, 카테터, 콘돔, 질 삽입물 등의 기구로 인해 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정도까지 신체 기능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 이후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도시와 군 주둔지를 중심으로 매춘부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고무로 출시된 콘돔은 많은 인기를 끌게 되었다.
1940년 콘돔 시장이 형성되면서 콘돔의 두 가지 단점이 문제가 되었다.
피임 목적과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음경 주위에 단단히 착용을 해야 했지만 성행위 도중
음경 앞쪽은 더욱 강하게 조여져서 고무로 밀봉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오르가슴 시에
강한 압력으로 정액이 방출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전립선에 해를 끼쳤던 것이다.
또한 음경 표면과 콘돔 사이의 밀착된 부분으로 정액이 밀려들어가면 상당한 압력에 의해
얇은 콘돔에 힘이 가해지면서 콘돔이 터지는 주요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런 파열은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1940년 대 제조업자들은 좀 더 좋은 품질의 튼튼한 라텍스 고무를 만들어 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두 가지 문제점은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였다.
1948년 뉴욕 주 용커스의 스텐리 팬크사는 끝에 정액 저장 주머니가 달린 콘돔으로
특허 출원하였고 이후 콘돔의 여러 가지를 보완하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여러 종류의
다양한 콘돔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1970년대에의 발명가들이 여성의 성기를 자극하는 콘돔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여성의
구매력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1977년 알라버마 주 출신의 두 사람이 직접적 자극을 주기 위해 콘돔 표면에 돋을새김으로
점과 선 모양을 박아 넣었고 이것으로 특허를 획득하였다.
1977년과 1979년 사이에 일본의 다다오 오카모도는 나선무늬, 작은 돌기, 점 모양, 별 모양을
박아 넣은 콘돔 디자인으로 4개의 의장 특허를 얻어 냈다.
이후 다른 발명가들은 남성의 감각을 둔하게 하거나 줄여 주는 콘돔을 개발하려고 하였는데
이것은 조루 방지용으로 남성들에게 유용하게 쓰였다고 한다.
또한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마크 L 포메란츠가 선보인 것은 하이테크 콘돔으로
리오팩스 라는 새로운 물질의 특성을 이용하여 스스로 단단해지는 콘돔을 만든 것이다.
리오팩스 액체는 압력이 가해지면 그 밀도와 점도는 커지는 특이한 화학 합성물이다.
포메란츠는 콘돔에 이 액체를 채워 넣었다.
즉, 발기에 문제가 있는 남성이 이 콘돔을 사용할 경우 성행위시 반복되는 움직임에 의해
리오팩스 액체에 압력이 가해지게 되고 그 결과 리오팩스 액체의 밀도가 커져
액체는 단단해지면서 발기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2년 후 포메란츠는 다시 콘돔 옆에 지퍼를 달아 놓는 것으로 특허를 획득하였는데
일반 형태의 콘돔은 음경이 발기된 상태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여 발기부전 환자와 같이
음경이 처져 있는 상태에서 콘돔을 씌우는 일은 불가능한 점을 보완하여 콘돔에 지퍼를 달아
콘돔이 성기 주변에 감싼 후에 지퍼를 닫는 콘돔을 개발한 것이다.
이렇게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고민을 가진 남성들을 위해 콘돔을 만드는 일은 흥미로워
보이기는 하지만 약국의 진열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콘돔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개인위생 품목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이루었고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적 발달과 심리학 및
사회학의 깊이 있는 연구 성과도 얻었다.
의료 분야의 놀랄만한 발전으로 인해 인간 생명체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연구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사회에서는 성에 대한 문제를 열린 자세와 이성적으로 다루지 못 하고 있다.
실례로 성적으로 활발한 십대들에게 콘돔을 나누어 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의 여부를 놓고
벌이는 논란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 관습이 아직도 보수적 사고에서 자유롭지 못 함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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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피우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