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고 다이애나 비, 마돈나, 사라 제시카 파커 등 그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슈어홀릭’이다.
슈어홀릭(Shoeaholic)이란 특별히 구두를 사 모으는 것에 중독된 사람들을 지칭한다.
그녀들은 남자, 적금 통장보다도 구두가 좋다고 말한다.
이러한 슈어홀릭들이 빈번히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고, ‘슈즈’라는 전시회가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열렸을 정도로 하이힐에 대한 사랑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런 그녀들을 두고 남자들은 의아해 하기도 하지만, 사실 하이힐을 처음 신은 것은 남자로
중세 유럽에서 말을 타는 남자들이 등자에 발을 넣으면 고정이 잘 되기 때문에 하이힐을
애용했으며 그 당시에는 하수 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아 길바닥에 널려있는 동물의 오물을
피하려면 하이힐을 신어야 했다.
이런 하이힐을 본격적으로 유행시킨 사람은 17세기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로 작은 키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다량의 하이힐을 보유하였다고 전한다.
긴 치마를 입고 있어 특별히 하이힐에 관심이 없었던 여자들이 본격적으로 하이힐을
신기 시작한건 18세기부터이다.
그녀들이 하이힐 시장의 주 고객층이 되자 성별에 따라 구두 굽이 달라지면서, 여성의 굽은
점점 가늘고 높아진 반면, 남성들의 굽은 점점 낮아져 1920년대에 와서는 남자들의 하이힐은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된다.
17세기 프랑스에서는 높이 60cm의 힐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사실 이 정도 높이의 하이힐을 신은 모습은 죽마를 연상시키기 십상이며, 어쩔 수 없이
어기적거리며 걷는 수밖에는 없다.
이 모습이 오히려 섹스어필을 한다고 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자, 하이힐의 디자인은
점차 실용성 보다는 섹스어필에 치중하게 된다.
과거의 하이힐은 섹스어필을 목적으로 많이 신었기 때문에 특히, 매춘을 하던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점점 현대에 이르러 대중화가 된 하이힐은 오늘날 여성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중요한 아이템이 되었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상류층 남자들을, 현재는 여성들을 미치게 하는 하이힐 무한 패닉의
원인에 대해 정리해 보자.
우선,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몸을 뒤로 젖혀야만 똑바로 설 수 있게 된다.
자연히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엉덩이를 바짝 당긴 자세가 돼 각선미를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키를 높여주기에 단신에 대한 열등감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이런 이유 외에도 하이힐은 그 사람의 지위를 상징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커리어우먼하면 하이힐을 빼 놓을 수 없는 것처럼 과거 서양의 코르셋이나 조선시대의 가체,
중국의 전족처럼 오늘날 하이힐은 미와 신분을 상징하는 전유물로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무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체중 압박으로 인한 디스크를 유발 시키고,
심지어는 발가락 기형까지 불러 오는 하이힐.
그러나 ‘슈어홀릭’들에겐 이러한 단점 따윈 장애가 되지 않는다.
하이힐을 신으면 늙어 고생한다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어도, 맘에 드는 구두를 만나는 순간,
첫눈에 반한 소녀처럼 가슴이 방망이질 쳐대는 걸 어쩌겠는가?
남자들은 성적 욕망, 허영심 표출이라는 분석을 내 놓으며 그녀들을 구두에 미친 여자쯤으로
치부해 버리지만, 차를 튜닝하고 피규어를 모으는 일에 열중하는 남자들과 그녀들이
뭐가 다르단 말인가.
하이힐에 대한 과한 애정 또한 하나의 기호이며 취향일 뿐이다.
세계적인 구두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은 하이힐이라는 건
“비율, 크기, 볼륨, 건축적인 요소, 하이 테크놀로지에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행위로
예술 작품과 다를 바가 없다” 라고 정의 내렸다.
이제 개인적 기호를 넘어 하나의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하이힐의 굽은 여자의 콧대만큼이나
높아지고 섹시해 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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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을 자극하는 위험한 향기 페로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