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는 가장 절친한 친구와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언니를 통해 알게 된 여자는 친구를 찾아가 확인을 한다.
그 친구는 너무도 당당하게 둘의 관계를 인정한다.
이제 결론은 이미 난 것이다.
남편이 불륜을 저질렀고 그 상대가 절친한 친구였다는 것을 알게 된 여자는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친구에 대한 배신감을 참을 수 없었다.
결국 남편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나가라고 하자 남편은 짐을 싸가지고 집에서 나온다.
주인공은 남편을 내쫓은 후, 곧 이런 저런 후회를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알린
언니를 원망하며 이렇게 말한다.
“왜 말했어! 차라리 몰랐다면, 모르고 지나갔다면 괜찮았을 거 아냐!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모른 채 살았다면 이렇게 고통스럽지 않았을 거 아냐?
그냥 멍청한 바보처럼 그렇게 모른 채 살다가 죽었으면 좋았잖아!”
모르고 지나갔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자!
과연 모르고 지나갔다면 그 비밀이 죽을 때까지 지켜졌을까?
여자들은 남편이 바람을 피울 경우 그 꼬리를 잡기 위해 뒤를 밟거나 사람을 시켜
조사를 하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속마음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니길,
자신이 오해했던 일이길 바란다.
어쩌면 아예 처음부터 모르고 살았다면 가정의 파탄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들도 있다.
그러나 결과는 언제가 같다.
죽는 순간까지 몰라도 불행할 것이며 알아도 불행하다.
또한 바람의 종말은 대부분의 헤어날 수 없는 불행으로 끝을 맺게 되는 경우가 많다.
유명한 명문 합스부르크가의 황태자도 이런 불륜으로 파멸에 이른 사건이 있었다.
황태자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소설 “덧없는 사랑”으로 출간되기도 했고,
영화로도 세상에 알려진 세기의 스캔들이다.
황태자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나눈 여자는 하급 귀족의 딸 마리아 베체라는 여자로
18살의 어린 나이의 여자이다.
그녀는 황태자 루돌프를 짝사랑 하다가 그가 늘 다니는 길목에서 만나기를 시도한다.
결국 상큼하고 귀여운 소녀에게 끌린 루돌프도 그녀와 비밀리에 데이트를 즐기게 된다.
하지만 루돌프는 이미 결혼한 기혼남이었다.
마리아와 관계를 지속하던 어느 날 마리아가 자신의 임신했단 소식을 듣고 루돌프는 교황에게
자신의 아내와 이혼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는 편지를 보내지만 교황은 루돌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더구나 교황이 이혼을 허가할 수 없다는 답장을 루돌프에게 보낸 것이 아니라
그의 부친인 프란츠 요제프 황제에게 전해주어 그만 루돌프와 마리아의 관계가
들통이 나고 말았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결국 마리아와 루돌프에게 헤어질 것을 명령하였고
두 사람은 헤어질 수 없었기에 결국 함께 도망을 간다.
1889년 1월 29일 빈 교외의 마이어링크를 향해 두 사람은 마차를 타고 도주 중이었다.
어둠이 쌓이자 두 사람은 숲 속의 오두막을 찾아 들어가 함께 자살을 한다.
마리아는 자신의 너무나도 사랑하는 루돌프와 함께 죽을 수 있었지만 사실 루돌프는
마리아 이전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카스피어라는 여자로 루돌프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였다.
그러나 루돌프는 그녀에게 거절을 당하였고 그 대타로 마리아와 사랑을 나누다가
결국 마리아와 함께 자살을 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루돌프는 마리아의 임신을 핑계로 아내와 이혼을 하고 다시 카스피어에게
청혼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루돌프의 마지막 선택은 자살이었다.
두 사람이 자살한 장소에 마리아의 유언장이 남겨져 있었다고 하는데 마리아는
사랑하는 루돌프와 함께 묻어 달라는 마지막 소원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합스부르크가에서는 마리아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고 그녀의 시신을
자살자용 묘소에 매장시켰다고 한다.
사랑의 힘이 아무리 강하고 위대하다고 해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은 그저 불륜으로 종말을 짓게 되는 것이다.
사랑으로 병들어 가는 그들, 사랑의 이름으로 불륜을 옹호하는 그들,
이 사회에서 불륜은 그 사랑이 아무리 깊고 진하다고 해도 그저 불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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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을 자극하는 위험한 향기 페로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