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의 질투가 무섭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지금부터 무서운 여자의 질투에 관한 웃지 못 할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4세기 이탈리아 중부 조그만 도시에 ‘판도르포’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다.
그는 여색을 좋아하는 대단한 미남으로 언제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어느 날 판도르포는 키아라라는 유부녀와 사랑에 빠졌다.
판도르포는 키아라의 미모에 끌려 잠시 바람을 피운 것에 불과했지만 키아라는 그렇지 않았다.
원래 키아라는 정숙한 여인의 표본으로 살아왔지만 판도르포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녀의 모든 생활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키아라는 남편이 집을 비우기만 하면 하녀를 시켜 판도르포에게 연락을 했고
두 사람은 키아라의 침실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그렇게 남편 몰래 나누는 정사가 키아라에게 더욱 자극적이었다.
원래 사랑은 장애가 있으면 더욱 불타오르고 애절한 것이 사랑이 아니던가!
그러나 이런 열정적인 사랑도 오래 가지 못 했다.
키아라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남편과 함께 의사의 진찰을 받은 결과 앞으로 1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진단이 나왔다.
키아라의 남편은 이 사실을 키아라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름다운 자신의 아내를 보는 순간
눈물을 흘리게 되었고 결국 키아라도 자신이 앞으로 얼마 살지 못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죽으면 판도르포가 다른 여자를 만나 사랑을 나눌 것에 대해
더욱 견디기 힘들었고 그런 생각을 하면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키아라는 판도르포라에 대한 질투심에 휩싸이면서 이왕 죽을 거라면 판도르포도
같이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매일 밤 판도르포에 대한 생각에 휩싸여 힘겨워하던 그녀의 눈에 방 한구석에 놓여 있는
커다란 궤가 보였다.
결혼할 때 혼수품을 넣어서 가져온 것으로 그 궤의 크기는 길이가 2미터에 가깝고
높이와 깊이도 50센티나 되는 단단한 궤였다.
옷과 침구를 넣어두는 상자로 옆면에는 바람을 통하게 하기 위한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
자물쇠를 채우면 안에서는 절대로 열 수 없는 구조였다.
또한 두꺼운 통판으로 되어 있어 안에서 소리를 질러도 밖으로 들리지도 않았다.
키아라는 그 궤를 보며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올랐다.
이튿날 판도르포에게 하녀를 보내 집으로 와달라고 했다.
그날 밤은 남편이 집에 있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그녀가 판도르포와 함께 저승길을 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하녀와 판도르포가 발소리를 죽여 가며 키아라의 방으로 들어왔다.
판도르포를 본 키아라는 급히 그를 침실로 데리고 가서 뜨거운 키스와 애무를 퍼부었고
광란의 몸부림은 침실에서 벌어졌다.
잠시 후, 하녀가 다급히 들어와 남편이 침실로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고,
도망칠 겨를이 없다면서 키아라는 판도르포를 궤안으로 숨으라 했다.
궤 속으로 판도르포가 들어가자 키아라는 자물쇠를 잠궈 버렸다.
남편은 키아라의 방으로 들어와 그녀의 몸 상태를 살피자 키아라는 남편에게 유언을 했다.
“제가 죽으면 이 궤도 함께 묻어주세요.
친정어머니로부터 받은 유품이랑 소녀시절 추억의 물건들이 들어 있는 내게는
아주 소중한 것이에요.”
남편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겠노라 약속을 했다.
물론 그 순간 놀란 사람은 판도르포였다.
그는 속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궤를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판도르포는 결국 모든 것을 침묵하며 도망갈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다음 날 키아라는 숨을 거두었고 남편은 유언대로 키아라의 관과 함께
궤를 나란히 무덤에 묻어버렸다.
무덤에 갇힌 판도르포라는 있는 힘을 다해 궤를 열어보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 키아라의 철없는 조카들이 그 궤 속에 분명 값비싼 물건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는 무덤을 파헤쳐 궤 뚜껑을 열기로 했다.
조카들이 궤의 뚜껑 틈새에 쇠막대를 끼워 넣고 힘껏 비집어 여는 순간 뚜껑이 열리면서
괴상스러운 소리를 내는 한 사나이가 뛰쳐나왔다.
물론 그 순간 까무러칠 정도로 놀란 사람은 바로 조카들이었다.
조카들은 그대로 놀라 달아나버렸다.
위기일발에 판도르포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여자의 질투로 인해 남자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든다.
남자들이여 여자를 화나게 하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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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을 자극하는 위험한 향기 페로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