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여자가 바람이 나는 것은 원래 바람기 많은 성격을 타고 나거나, 요부의 기질을 가진 경우가 많지만
남자가 여자를 방치해도 바람이 날 확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름만 아내이지 도무지 여자로 봐주지 않는 남편에 대한 서운함과 성적 불만족이 여자의 잠재된
욕망을 부추기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마리아 루이사이다.
그녀는 스페인의 황제였던 카를로스 4세와 결혼하였지만 카를로스 4세는 루이사를 외면하기
일쑤였고 오로지 사냥과 총을 만드는 것에 관심을 쏟았다.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 했던 마리아 루이사는 자신의 성적 욕구는 물론 심적인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새로운 남자를 물색하기에 이른다.
그녀는 미인은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왕비라는 매력적인 조건을 지니고 있었기에 맘만 먹으면
자신이 원하는 남자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녀의 눈에 소년 근위병이었던 미누엘 고도이라는 미소년을 발견하게 된다.
당시 마리아 루이사의 나이는 34살이었으며 고도이는 18살이었지만 루이사는 나이와는 상관없이
고도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아름다울 정도로 잘생긴 미소년의 풋풋함, 남편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에
푹 빠져 든 루이사는 고도이에게 빠져들고 그 덕택으로 고도이는 승승장구를 하여
왕비의 총애를 받은 지 6년 뒤, 24세의 어린 나이에 중장이 되고, 왕실의 비밀회의에까지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이듬해 드디어 재상의 자리에 까지 오른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밀회는 점점 그 도를 높여 갔는데 루이사는 밤마다 고도이를 침실로 불러들여
자신의 성욕을 채워갔으며 어느 덧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반면 왕비의 행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 카를로스 4세는 오히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모든 정치를
왕비와 고도이에게 맡겨버렸다.
결국 카를로스 4세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사냥과 총을 만드는데 전념할 수 있게 해 준
고도이와 왕비의 사이를 공적으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쯤 되자, 궁정의 사람들은 카를로스 4세를 포주, 왕비는 창녀라 했으며 고도는 기둥서방이라
쑥덕였지만 그들은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루이사는 고도 사이에서 두 아이를 낳았지만 늙어가는 루이사보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젊은 청년 고도이는 차츰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여자들을 집무실로 불러들여 정사를 나누기도 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루이사 왕비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고도이의 집무실로 쳐들어가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렀다.
결국 고도이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왕비에게 폭력을 가하는 무례를 저질렀음에도
어느 누구 고도이를 벌하지 못 했다.
또한 고도이는 자신의 공적인 애인으로 ‘페피타’라는 미녀를 데리고 다니면서 그녀를
정부로 두는데 드는 비용까지 왕실에서 지불하도록 하였다.
질투심에 휩싸인 루이사는 고도이를 체포하려고도 생각했지만 고도이의 사랑에 목말라 있던
왕비는 인내를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나폴레옹 군대가 쳐들어오면서 카를로스 4세와 루이사 그리고 고도이는
스페인에서 추방되고 말았다.
카를로스 4세와 마리아 루이사, 고도이, 카를로스 4세, 페티타, 카를로스 4세와 루이사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 고도이와 루이사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 고도이와 페피타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과
하인들까지 100여명은 마차를 타고 망명길에 오르게 되었다.
이들은 마르세유에서 로마로 끝이 없는 유랑을 계속하다가 마침내 마리아 루이사가
1819년 세상을 떠났고, 뒤를 이어 카를로스 4세도 힘든 여정의 세상을 마치게 되었다.
그런데 세상사는 참으로 묘한 숙명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이 두 사람을 끝까지 수발한 사람은 바로 미남 청년 고도이였다고 한다.
카를로스 4세가 정치에 전념하고 아내인 루이사에게 사랑을 주었다면 이와 같은 치욕과 비극은
역사에 없게 되지 않았을까?
물론 덕분에 나폴레옹은 쉽게 스페인의 황제가 되었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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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을 자극하는 위험한 향기 페로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