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내의 임신 중 함께 하는 남자는 자식에 대한 애정이 강하고
반대로 임신 중 아내와 떨어져 있었던 아버지는 자식에 대한 애정이 덜하다고 한다.
우리 인간에게는 종족번식이란 본능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 본능은 불완전한 행동을 낳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차츰차츰 우연스럽게 만족을 주는 행동에 이르고 다시 반복된다.
이처럼 본능적인 것은 완전한 행동이라기 보단 오히려 그러한 행동을 배우려는 충동이고
만족을 주는 행동이 미리 정해져 있지도 않다.
특히 가족과 자손에 대한 본능적 사랑과 보호, 책임, 의무 등은 현대 문명사회에서,
가부장제의 가족제도에서 출발한 것이다.
즉, 부성애는 여성의 정조 관념을 믿는데서 기인하는 것이며, 또한 여성의 정조관념은
가부장제 가족을 가능케 하기 위해 형성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자연적 충동이 아버지라는 감정을 낳았는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감정을 이해하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어머니는 아이가 젖을 땔 때까지는 긴밀한 육체의 유대관계가 형성되지만 아이에 대한
아버지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간접적이고 가설적이며 추리적이다.
내 아이란 인식은 아내의 정조에 대한 신뢰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으로서 본능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지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아버지라는 감정이 자신의 친자식들에게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므로
남자가 자식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두 가지의 뚜렷한 이유가 존재한다.
첫 번째, 무조건 자기 자식이라고 믿으므로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아내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이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아내가 임신과 해산을 하는 동안 같이 있었다면 태어나는 아이를 좋아하게 되고
바로 그것이 아버지라는 감정의 싹트게 된다.
인간의 부성이 자연적인 천품과 생물적인 욕구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는 증거이다.
만약 남자가 임신 중인 아내와 떨어져 있었다면 그는 아이에 대해
본능적으로 애정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관습과 종족의 윤리가 그로 하여금 그 어미와 자식과 함께 있도록 한다면
애정이 우러나게 된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은 본능이 이를 강요할 만큼 강하지 못 할 때 사
회의 윤리가 그 실행을 강제하는 법이다.
또한 남자든 여자든 자기가 돌봐줘야 하는 아이에 대해 애정을 느끼는 법이다.
돌보고 있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만으로 대부분의 경우 애정을 싹트게 한다.
이러한 감정은 그 아이가 자기가 사랑하는 여성의 아이일 때 더욱 강해진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흔히 ‘씨’라는 것을 남자가 제공해야만 여자는 비로소 아기를 임신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자손들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이기도 하며, 자손의 생명은
대를 잇는 생명의 연장선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죽더라도 자손의 생애를 통해 무한히 연장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아들에 연연하게 되며 아들의 미래지향적인 모습과 성공이
마치 자신의 영원한 모습이 된다고 생각한다.
부성애는 모성애만큼 강할 수는 없지만 자식에 대한 부성애는 어느 사회, 어느 종족에서도
강하게 나타난다.
단지 모계사회에서만 부성애를 찾아보기 어렵다.
내 자식, 내 핏줄, 대를 이어갈 아이란 명분은 부성애를 더욱 자극하게 되지만 임신과 출산 중
함께 하지 않은 남성은 아무래도 이 부성애가 적게 작용한다고 한다.
아내가 임신 중엔 무엇보다 남편으로서 아이의 아버지로서 모든 사랑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
최근 아내가 임신 중에 동화책을 읽어주고, 태아와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 아버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은 태아가 좀 더 안정적으로 모태 안에서 부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바람직한 일이다.
나와 닮은꼴의 인격체를 보면서 내 모습을 찾고 그 안에서 나를 다시 성장시키려는 마음이
부성애의 기초이며, 자식 사랑의 연결고리가 되고, 그 연결은 아내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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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을 자극하는 위험한 향기 페로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