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우리 몸에는 너무 없어도 문제고 너무 많아도 문제인 것들이 있다.
그 대표적 예가 바로 우리 몸의 털이다.
적당한 장소에 적당한 양의 털은 우리의 건강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가끔은 이 털을 이용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기도 하고, 병을 발견하기도 한다.
털의 다양한 기능이야 이로 말할 수 없지만 그 대표적 활용도는 뭐니 뭐니 해도
미용적인 기능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적게는 일 년에 서너 번, 많게는 한 달에 한 번씩 미용실을 다니며
우리의 머리카락을 손질한다.
아무리 외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머리카락에 만큼은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
얼굴에 로션하나 안 바르는 남자라도 머리를 물로만 감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경우 체모에 대한 고민과 관심은 남자들의 고민을 훨씬 초월한다.
남자들이야 깔끔한 헤어스타일만 고민하면 끝이지만 여자들은 온 몸의 체모를
모두 손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몸에 털이 너무 많아 고민이던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평소 패션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주로 남자들의 펑퍼짐한 박스 티와 헐렁한 청바지를 입고
다녔기 때문에 특별히 체모를 관리할 필요가 없던 여인이었다.
그런 이 여인에게 소개팅 자리가 주선되었다.
평생 치마라고는 교복치마밖에 입어보지 못했던 여인은 근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치마와 스타킹과 조우하게 되었고, 어색하지만 최대한 당당하게 치마를 입고
소개팅 자리에 참석하였다.
그다지 기대를 가졌던 소개팅은 아니었지만 자리에 나와 준 남자는 그녀가 평소 꿈꾸던
완벽한 이상형에 가까웠었다.
그녀는 어울리지 않는 조신한 몸가짐으로 최대한 여성스럽게 행동했고, 그녀의 계획대로라면
곧바로 애프터 신청이 들어와야 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은 달콤한 춘몽처럼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그녀의 다리털 때문이었다.
소개팅에 나온 남자는 처음 그녀의 등장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저 멀리서 다가오는 그녀의 실루엣은 더 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지만
가까이 다가온 그녀의 다리에 스타킹 틈으로 삐져나온 수많은 다리털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이 어색한 만남은 소개팅이 진행되는 긴 시간동안 그의 머릿속에서 굳건히 자리 잡았고,
그녀와 헤어진 뒤에도 오랫동안 기억되었고, 애프터는커녕 주선자에게 그녀의 다리털에 대한
일장 연설을 하면서 여자에 대한 환상마저 부서지는 경험을 맛보았다고 한다.
이런 몹쓸 경험을 한 남자가 또 있었다.
그는 처음 사귄 여자와 어렵게 첫 관계를 갖게 되었다.
총각 딱지를 뗄 수 있다는 벅찬 희망과 그녀를 향한 끝없는 사랑으로 값비싼 호텔의
비싼 방까지 예약해 둔 뒤였다.
여자 친구 역시 그런 남자의 수고가 너무 고마웠고, 그라면 평생을 함께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둘은 어색하게 방으로 들어갔고,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첫 관계를 치르게 되었다.
평생 여자라곤 지금 여자 친구밖에 없었던 남자는 여자에 대한 엄청난 환상을 갖고 있었다.
여자들의 몸에선 비누향이 나고 늘 깔끔, 청결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 남자에게 환상을 한 번에 깨주는 엄청난 반전이 다가왔다.
그녀의 속옷 사이에 삐져나온 무성한 체모 때문이었다.
그는 잠시 적잖은 충격에 빠졌고, 더 이상 여자들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꿈꾸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들은 늘 우리 몸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머리카락이나 체모는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 중에 하나다.
내 몸을 좀 더 걱정하고 사랑한다면 오늘이라도 애정을 갖고 관리를 해보는 건 어떨까? |
|
|
|
|
|
.gif)
총 등록글 : 3193건
천생연분이라 불리는 커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