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연인의 향기를 매우 좋아한다.
사람들이 꽃처럼 향기로운 향을 낼 수는 없지만 사람 고유의 채취는 꽃의 강력한 향보다
진하게 마음을 흔들기도 한다.
요즘은 다양한 향수로 이 냄새를 감추려고 하지만 가장 좋은 향수의 향기는 사람 고유의 향기와
함께 융합되어 품기는 은은한 향기라고 한다.
때문에 아무리 고급 향수라도 그 향과 맡는 사람이 있고, 이 때문에 향을 선택할 때도
신중을 가해야 한다.
처음 연애를 시작한 젊은 남자가 있었다.
이 남자는 집 안에 여자 형제가 없었고, 학교도 남고에 공학도라서 평소 여자와
가깝게 지낼 기회가 거의 없는 사람이었다.
사실 여자친구를 사귄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할 만큼 남자들 틈에서만 자란 사내였다.
이렇게 이성과 접촉할 기회가 없는 남성들은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서
여성에 대한 묘한 환상을 품게 된다.
그녀들은 이슬만 먹을 것 같고, 화장실은 일 년에 두세 번만 갈 거 같으며,
방귀나 트림 같은 비위생적이면서 비인간적인 행동은 평생 안할 거 같단 착각이다.
이런 착각과 잘 맞는 완벽한 여성이 나타나 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세상에 그런 요정같은 여자가 존재할리 만무했다.
그의 앞에 나타난 선녀 같은 여자친구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겉모습은 마치 꿈속에서 튀어나온 완벽한 이상형처럼 보였지만 점점 저 깊게 사귀면서
그런 환상이 조금씩 깨졌기 때문이다.
여자친구의 환상이 산산이 부서진 것은 바로 그녀와의 첫 관계 다음 날이었다.
그날따라 남자의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옷과 행동으로 남자의 절제력을 무너트려 버린 여자친구는
바로 불같은 사랑을 나누게 되었고, 남자 입장에선 매우 만족스러운 관계를 가졌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옆에 누워 있는 그녀가 그저 예뻐만 보였고,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었으며,
세상에 자신보다 행복한 남자는 없을 것만 같았다.
여자친구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선잠이 들었던 남자는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기 위해 자리를 떴다.
대충 볼일을 보고 샤워까지 끝낸 남자는 침대 위에 웅크리고 누워 있는 그녀가
그저 귀엽게만 느껴졌고, 침대 밑이 어지럽게 떨어져 있는 둘의 옷가지들마저도 귀여워 보였다.
남자는 대충 옷을 정리해주기 위해 자신의 옷을 한쪽으로 개어 놓고, 여자친구의 옷도
정리를 하던 중이었다.
바로 그 때, 그의 후각을 예리하게 내리 찌르는 시큼한 냄새가 있었으니
바로 여자친구의 앙증맞은 속옷이었다.
꽃향기가 날 것만 같던 그녀의 속옷에서 시큼한 식초 냄새가 나는 것이다.
세상에, 내 여자친구한테 이런 냄새가?!
믿을 수 없는 남자는 그대로 좌절했고, 행복에 날아갈 것만 같던 기분도 급추락을 해버렸다.
왜 여자의 속옷에선 알 수 없는 냄새가 나는 것일까?
사실 여성들의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한 달에 한 번씩 약 4, 5일간 월경을 하고, 월경 주기에 따라 배란일이 온다.
이 배란일은 쉽게 말해 임신이 가능한 시기로, 피임을 할 땐 서로 조심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라고 할 순 없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 배란기에 약간의 심경변화와
특유의 채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채취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자극시켜 성욕을 불러오기도 하는데,
이 불쌍한 남자가 맡은 냄새가 바로 그 특유의 채취였던 것이다.
그러니 여자친구의 속옷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도 크게 놀랄 필요가 없다.
자극적인 냄새가 나거나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병원상담이 필요하겠지만 여성 특유의 향은
그렇게 강하거나 독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여성의 몸을 좀 더 이해하고 그녀들의 생리주기와 호르몬 변화에 조금 더 관심을 갖는다면
연애기간이 훨씬 더 윤택하고 즐거워질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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