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우리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그녀 혹은 그가 느끼는 성적 쾌감을 명확히 알 수는 없다.
남자가 성관계를 가졌을 때 느끼는 쾌감과 여자가 느끼는 쾌감은 어떤 상상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호기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여자와 관계를 가진 남자라도 자신과 관계 중인 여성의 느낌을
100퍼센트 이해할 수는 없다.
반대로 여자역시 남자의 성적 쾌감을 이해하긴 어려울 것이다.
성적 쾌감이라는 것은 단순히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다.
오르가즘을 느꼈을 때의 그 느낌을 두고 몸이 공중으로 붕 뜬 느낌, 혹은 갑자기 머릿속에서
폭탄이 스무 개쯤 터지는 느낌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우린 단 한 번도 인력으로 공중에 떠본 적이 없고 머리에서 폭탄이 터지는 기분도
느껴보질 못했다.
아무리 좋은 느낌이라도 설명을 할 수 없으니 쉽게 공유되지 않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대략 짐작으로 내가 느낀 행복이 상대에게도 비슷하게 전달되었을 거라 여긴다.
내가 기분 좋았으니 같이 관계를 가진 상대도 기분이 좋았을 거라 느끼는 것이다.
과연 우린 비슷한 느낌을 공유하는 것일까?
성관계 중 파트너를 보면 나와 전혀 다른 표정으로 황홀경에 빠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리 쾌감이 강해도 어쩜 저런 표정까지 질 수 있을까 궁금할 때가 있다.
본인은 아무리 기분이 좋고 만족을 해도 저런 황홀한 표정까진 무린데 말이다.
보통 남녀의 성관계에서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많은 쾌감을 느낀다고들 말한다.
그 차이는 바로 오르가즘에서 나오는데, 남자의 오르가즘이 사정이라는 눈에 보이는 결과로
표출되는 것과 달리 여성의 오르가즘은 그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관계를 가질 때마다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지만 여성의 경우 몸 상태가 안 좋거나
파트너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관계 내에서 오르가즘을 느끼기 힘들다.
이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평생 오르가즘이라는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남들이 말하는 환상적인 쾌감을 느끼지 못해 자괴감을 느끼거나 상담을 받는 경우도 생긴다.
또한 삽입 관계에서는 느끼지 못하다가 스스로 해결할 때만 오르가즘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다.
때문에 아무리 별 볼이 없는 남성이라도 여성을 성적으로 만족시켜주는 남성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들 말을 한다.
그렇다면 과연 남녀 간의 쾌감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확실한 차이는 알 수 없지만 그리스 신화를 보면 참고할 만한 이야기가 하나 전해지고 있다.
신들의 왕 제우스와 그의 아내 해라가 남녀 간의 쾌감을 두고 다투고 있었다.
제우스는 남자가 느끼는 쾌감이 더 강하다고 주장했고, 해라는 여자가 느끼는 오르가즘이
더욱 강하다고 주장했다.
이 싸움의 중제를 내려준 사람이 바로 테이레시아스였다.
그는 남녀의 몸을 모두 살아본 예언자로 약 7년간 여성으로 몸이 바뀌어 살았던 전적이 있었다.
해라와 제우스는 그를 불러 어떤 몸이었을 때 더 큰 쾌락을 느꼈나 물어보기에 이르렀다.
그의 답은 이러했다.
“쾌락의 점수를 10점 만점으로 두었을 때 남자가 느끼는 쾌락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1점이면 후하게 쳐준 점수고, 여자의 쾌락은 대략 9점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는 여자가 느끼는 쾌락은 그 빈도가 남자보다 낮을지는 몰라도 그 순간 느끼는 즐거움은
남자의 약 9배정도라고 말했다.
남자들은 평생 가도 느끼지 못할 쾌감을 여성들은 느낀다는 말이었다.
과연 그의 말이 사실일까?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남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남성이 여성보다 성욕에 목을 매는 이유도 이런 쾌락을 여러 번 느껴야 여성이 한 번 느낀 것과
비슷하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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