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수컷들은 정자를 가능한 많이 뿌리고 다니는 습성이 있는 반면,
암컷들은 난자를 조심스럽게 다루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인간도 예외는 아니어서, 예로부터 남자들은 되도록 많은 양의 씨를 남기기 위해
열 여자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늘날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행하고 있는 일부일처제의 결혼 풍습은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
일부일처제의 결혼 제도는 고대 로마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로마인의 결혼식은 신부가 친정을 떠나 시집으로 들어간 후 부부사이를 종교적으로
결합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는데, 식을 종교적으로 치르다 보니 결혼이 매우 신성하고
엄숙한 것으로 취급 되었다.
이에 하느님 앞에서 한사람만을 평생 사랑하겠다고 맹세한 그들에게는, 일부일처제가 아닌
다른 결혼 제도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또한 원시적인 부족사회의 공동 소유제가 무너지고 점차 사회생활에 있어 가족의 중요성이
떠오르면서, 장남으로 이어지는 상속제가 생겨나자 일부일처제의 결혼 관습은
더욱 빠르게 확산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부일처제를 해야만 친자 확인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사라지면서
자식을 낳겠다는 명확한 목적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즉, 평생 모은 재산을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장남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일부일처제라는
제도가 꼭 필요했던 것이었다.
게다가 아무리 남성들이 방탕하게 씨를 뿌려대는 습성이 있다 할지라도, 일부 남성들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일부일처제의 관습을 고집하였기에 이 제도는 더욱더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러한 남성들 중에는 많은 첩을 거느리기로 유명한 과거 중국의 황제도 있었다고 한다.
헌종황제의 셋째 아들이었던 주우탱은 만 18세의 나이로 황위를 계승하여 효종이 되었으나,
그로부터 18년 후인 36세에 그만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비록 효종의 재위 기간은 짧았으나, 그는 관용을 베풀 줄 아는 황제로서 대신과 백성들의
칭송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었다.
허나 그가 무엇보다도 백성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여자든 마음만 먹으면
차지할 수 있는 중국 황제였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황후 하나만을 사랑하고 아꼈기 때문이었다.
효종의 황후인 장 씨는 허베이의 평민 문인집안 출신으로서, 아름다움과 총명함으로
효종의 총애를 받았던 여인이었다.
당시 황후 장 씨에 대한 황제의 사랑이 얼마나 뜨거웠던지 하루가 멀다 하고 왕비의 처소를
들락거리는 바람에, 급기야 대신과 환관들이 나서 이를 말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후 대신들은 황후 외의 다른 궁녀들에게도 기회를 주라는 주청을 올렸으나,
황제는 이를 무시한 채 일편단심 황후 하나만을 사랑하였다.
이와 같이 일부일처제라는 결혼 제도는 뿌리를 이어가려는 남성의 습성, 종교적인 문화,
그리고 진실 되고 고결한 사랑을 지키려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섞여 생겨난 결혼 제도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일부일처제는 인간이 사회 질서를 용이하게 다루기 위해 만들어낸 인위적인
제도일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오늘날 많은 기혼 남녀들 중엔 외도라는 위험한 강을 건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본래의 습성만을 따르려고 한다면 어찌 이성을 지닌 인간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스스로 한 사람과의 사랑을 선택했다면 사랑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
|
|
|
|
|
.gif)
총 등록글 : 3193건
천생연분이라 불리는 커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