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 세상에 존재는 곡선들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 바로 여성의 바디 라인이라고 했던가.
그 아름다움을 쫓기 위해 수많은 여성들이 밥을 굶고 비싼 헬스장에서 밤낮없이
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신체의 상업화는 서로를 비교하게 만들고, 때로는 이상과 닮지 않아
좌절하는 사람들을 만들기도 한다.
나는 왜 TV에 나오는 멋진 식스 팩을 갖지 못한 것일까, 왜 하필 키가 이렇게 작은 것일까 등등,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자신의 몸에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는 어땠을까?
과거는 지금과 달리 남의 몸을 보고 자신과 비교하거나 부러워하는 일이 많지 않았다.
또 한 남들과 비교 하고 싶어도 마땅한 콘텐츠나 배교 대상이 없었으므로 스스로 만족하며,
혹은 가장 측근인 남편이나 아내에게 만족을 사며 큰 스트레스 없이 살았다고 한다.
남들과 비교 하려해도 비교할 수 없었던 것이 있었다.
바로 남성의 가장 은밀한 부위, 양물이었다.
지금은 아무리 정숙한 여인이라도 결혼 전 한 번 이상 남성의 양물 형태를 접할 기회가 생긴다.
각종 영상물과 예술품등을 보더라도 어렵지 않게 남성의 성기를 볼 수 있고,
크게 거부감 없는 접근이 가능하다.
이렇다보니 자신의 애인이나 남편의 것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고 그에 따른 실망감도
생기는 것이다.
과거 조선시대엔 이런 기회가 전혀 없었다.
그저 자신의 남편이 유일한 남자이자 양물과 접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한 마을에 얼굴이 아주 잘생긴 선비와 그를 잘 따르는 아내가 있었다.
이 선비는 성품이 훌륭하고 학식도 깊어 친구들의 우러름을 받았고,
마을에서도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다.
아내는 이런 남편을 매우 사랑했고, 그 자부심도 대단했다고 한다.
헌데, 이 선비에게 단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성인답지 않은 작은 양물이 그 것이었다.
선비의 아내는 남편의 물건이 남들과 비교할 일이 없었으므로 모든 남성이
그런 양물을 가진 줄 알았고, 불만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집 밖에 품바들이 몰려와 동냥을 하고 있었다.
이날따라 집 안엔 양식이 축나 있었고, 걸인들에게 적선할 돈 마저 없었던 아내는
그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화가 난 걸인들은 집 앞에서 난리를 피우다가 기어코 담벼락에 소변을 누고 가는 것이었다.
아내는 걸인들의 행패에 화가 나 빗자루와 물을 들고 그들을 쫓아내기에 이르렀다.
헌데, 소변을 누는 그들의 양물이 남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우람한 것이 아닌가.
놀란 아내는 그날 밤 남편을 불러 낮에 있었던 일을 소상히 밝혀 주었다.
그동안 자신의 단점을 숨기고 있던 남편은 드디어 때가 왔구나 하며 쓴 입맛을 다셨다.
허나 그동안 속여 온 것을 그제서 밝히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여보, 혹시 그 걸인이 뭔가 지저분하고 못나 보이지 않았소?”
“맞아요. 걸인이 다 그렇지요 뭐. 석 달 열흘은 목욕도 안했는지
온 몸에서 땟국이 줄줄 흐르더라니까요.
냄새는 어찌나 지독하던지 숨을 제대로 쉴 수도 없었어요.”
“그리고 그 걸인의 양물도 이상하게 컸단 말이지요?”
“예 그렇다니까요. 당신 물건에 세배는 넘게 커 보이지 뭐예요.”
“허허. 당신이 못 볼 걸 본 모양이구려. 본래 남성의 양물은 나같이 아담한 것이 정상인데
걸인처럼 잘 씻지 않고, 잘 먹지 못하면 그곳이 팽팽하게 불어나서 그 모양이 된다고 하더군요.
허니 너무 괘념치 말고 그저 불쌍한 사내거니 하시구려.”
남편은 자신의 물건이 작은 것이 아니며, 그 걸인의 물건이 비정상적이고,
매우 불쌍한 거라 둘러댔다.
아내는 그저 남편 뜻이 모두 옳은 줄 알고 평생을 살았다고 한다.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한다.
이처럼 현실에서 변할 수 없는 불행이라면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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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운 아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