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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북극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었다.
프로그램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이 5년 내에 사라질 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얼음 왕국의 얼음이 점차적으로 녹아내리며 그 곳에서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이 터전을 잃어가는
모습을 생생히 담아낸 그 작품은 다큐멘터리로서 유례없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냥감이 없어 허기진 배로 눈밭을 거닐다 다른 북극곰이 먹고 버린 찌꺼기를 탐하는
북극곰부터 사냥터를 잃게 된 에스키모 인들의 삶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몇 년 전, 에스키모(Eskimo)를 촬영할 때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란 뜻의 이름답게 사냥한
물개를 칼로 베어 바로 입으로 가져가던 한 에스키모인은 이번 촬영팀이 찾았을 때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아들과 함께 사냥을 떠났다가 갑자기 녹아내린 얼음사태에 흔적조차 남지 않았던 것이다.
얼음이 녹아 땅이 드러나자, 그들의 삶도 점점 변해 사냥이 아닌 밭농사를 짓는 이들도 나타났다.
그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다큐는 남아있는 북극의 마지막 모습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의 문화마저 사라질지 모르는 이 안타까운 상황에서 에스키모 인들의 성(性)문화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진다.
그들은 북극, 캐나다, 그린란드 및 시베리아의 북극 지방에 사는 인종으로, 피부는 황색이다.
근래에는 백인과의 혼혈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에스키모의 전통적 성생활은 대단히 흥미롭다.
험난한 삶의 여운 때문인지, 그들은 섹스와 사랑을 별개의 것으로 봤다.
그들은 한 남자가 한 여자만을 상대하는 것을 매우 어리석게 여겼고, 오히려 여자들은
많은 남자들에게 쾌락을 주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혹한으로 옷을 자주 세탁할 수 없어 이가 생기면 그 가족들은 모두 옷을 벗었다.
이가 옮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책이었는데, 이것은 알몸인 남녀를 보는 것에 익숙하게
만들었고 남녀노소 알몸이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관념을 갖게 했다.
에스키모 남자들은 항상 여자들을 필요로 했다.
그들에게 여자는 조수의 역할도 하기 때문이었다.
사냥을 떠나면, 그곳에서 여자들은 식사를 차리고, 눈에 젖은 신을 말리거나 터진 장갑과 옷을
꿰매주는 역할을 해야 했다.
때문에 임신을 했거나 몸이 아파 아내가 사냥에 동반하지 못할 경우, 친구에게 자기 아내를 맡기고
친구의 아내를 빌려 사냥을 떠나기도 했다.
이때 서로 바뀐 아내와의 성관계 또한 당연시 되었고, 이것이 부부관계에 문제가 되거나
이혼의 원인이 되지 않았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전통적으로 행해진 그들만의 놀이가 있는데 램프를 끄면서
섹스 상대를 바꾸는 것이다.
관계가 끝나고 램프를 키면 예상했던 상대라면 크게 웃으며 농담을 하는 놀이였다.
이들은 대가족을 이루거나, 여럿의 친척을 두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내를 바꿔 지내기도 했는데,
아내를 바꿨을 때 생긴 자녀들을 한 가족으로 만들어서 가족구성원을 늘리는 방식이었다.
그들은 이런 자신들의 문화와 관습이 정신위생상 좋다고 여겼다고 한다.
혹한의 날씨에 적응하며 자신들의 삶을 가꿔 나가는 그들만의 문화와 성생활은 우리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막 사냥한 생물을 날로 먹으며 삶을 개척해가는 그들이 이룩해 온 전통과 문화가 우리 모두의
무관심 속에 일어난 환경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지금이라도 같은 인류로서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기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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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운 아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