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류가 유목 생활을 포기하고 농지를 경작하기 위해 정착했던 신석기시대.
이 시기에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무엇인가.
이제 와서 역사 공부를 다시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식선에서 한 번 떠올려 보자.
동물의 습격으로부터 정착지를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를 치고 먹을 만한 식물과 열매를
구하러 다니던 그때, 인류는 도구를 사용하면서 쓰기 시작한 머리를 다시 한 번 굴리게 된다.
울타리 근처까지 온 동물을 잡아 집 안으로 들인 것이다.
이로써 사냥을 나가지 않아도 배가 고프면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자, 이제 켜켜이 묵혀뒀던 상식을 들춰 글 서두의 질문에 답을 해 보자.
신석기시대에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이란 무엇일까.
바로 사유 재산의 개념이 생긴 것이다.
정착했던 거처에 울타리가 생기면서 동물만 잡아가둔 것이 아니다.
가족과 비슷한 개념으로 한 공간에 정착하는 사람이 생겨났고, 정착지 주변으로
비슷한 울타리들이 세워져 마을도 생겼고, 이것은 더 큰 단위의 부락을 형성해 갔다.
이후,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웠다시피 다양한 물물교환이 발생했으며, 그것은 계산법, 달력,
문자의 탄생을 낳았다.
또 사유재산의 많고 적음에 따라 권력이 생겨 지배구조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렇게 인류가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집착과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섹스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전의 섹스는 인류에게 어떤 것이었을까.
이런 부분은 역사시간에 절대 배울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상식선에서 생각해보자.
제대로 된 언어조차 갖추지 못했던 인류에게 섹스란, 본능이지 않았을까.
배고프면 사냥해서 먹고, 잠이 오면 아무 데서나 눈을 감고 잤던 선사 시대 인류의 섹스는
동물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유재산에 의해 ‘소유’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섹스는 감정을 동반하게 된 것이다.
울타리 안에 존재하는 것에 대한 지배욕구와 집착, 소유욕이 남성에게 생기기 시작하면서
여성과의 섹스에 책임감이 형성된다.
일부 여성학자들은 석기시대의 조각상들이 여성을 남성보다 좀 더 크게 묘사한 것을 두고
당시 인류가 여성을 신격화했다고 해석한다.
정착지 생활을 하기 전, 아이를 출산하는 여성의 능력을 남자들이 숭배하여 모계 사회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성이 갖지 못한 능력을 가진 여성의 지위는 신의 경지는 아닐지라도,
남성보다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 울타리를 치고, 가축을 돌보며 농사짓는 생활을 하게 되면서
남성의 지위가 여성 못지않게 높아졌다.
땅을 일궈 곡식을 거두는 데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한데, 신체적으로 힘이 더 셌던
남성의 노동량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남자의 존재를 귀하게 여겨지게 했고, 남자 아이를 낳는 여성이 귀해졌다.
아이를 낳게 해주는, 즉 노동력을 보강해주는 행위로 섹스는 행해졌으며 여성은 남자가
사유재산만큼이나 지켜내야 할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본능으로 이성(異性)을 찾아 섹스를 했던 시대가 지나고, 소유물과 재산을 위해 섹스를
조절할 줄 아는 이성(理性)적인 인류로 탈바꿈한 그 시대에 남자와 여자가 한 공간에
정착한다는 것은 사유 재산을 물려줄 수 있는 아들을 둘 수 있다는 뜻이 되었다.
당시에도 똑똑한 여성들은 자신들의 신체 변화를 알아채고 각종 약초를 이용해 피임을 하기도 했다.
자료에 의하면, 당시 여성들은 추수가 끝나고 한가할 때 임신을 해서 다음 해 여름에
출산하도록 했는데, 이것은 노동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현명한 대처였다고 생각된다.
현재 저출산율로 인해 짧은 미래의 노동력 확보가 고민되는 이때에 다시 한 번 현명한 여성들의
지혜가 발휘되길 바란다.
또한 남성들의 책임감 역시 뒤따라야 한다.
일과 육아를 함께 하는 아내의 고단함을 이해하고 보살펴주는 남성의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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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운 아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