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바로 남들의 숨겨둔 사생활이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집안 일, 이불 속일들을 궁금해 하고, 상상하기를 좋아하는데
이로 인해 사생활 침해나 스토커 같은 범죄가 생기기도 한다.
먼 옛날 유럽 어느 지역에 시집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새댁이 세 명 있었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홀로 시집을 와 남편과 살림을 차리고 살았는데, 지방에 살던 여인들이다 보니
그들의 처녀시절은 어떠했는지, 과연 정숙한 여인이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다.
헌데, 이 마을엔 세 명의 여인들의 유심히 살펴보던 사내가 한 명 있었다.
이 사내는 여인들의 남편과 먼 친척뻘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의 남자였는데, 아직 형편이 좋지 않아
장가를 가지 못했고, 사창가나 기웃하며 여인들과 가벼운 만남을 즐기던 왈패 같은 사내였다.
사내는 여행을 하다가 사 온 진귀한 수정 구술을 보여주겠다며 여인들을 불렀다.
호기심이 한창 왕성한 여인들은 신기한 수정구술이 있다는 말에 모두 모였고, 아무런 의심 없이
사내와 한 방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는 문을 닫고 비밀스럽게 모여서는 이렇게 말했다.
“이 수정구술은 밀폐된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비밀을 밝혀내는 구술입니다.
혹시 남편에게 말 못한 비밀이나 여기 있는 친구들에게도 털어 놓지 못한 비밀이 있다면
이 구술이 모두 말하겠지요.”
남자의 말에 여인들은 모두 긴장했고, 바로 그 때 구술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다.
“내가 너희들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다.
죄가 많은 여인들이여, 모든 죄와 비밀을 풀어 놓는다면 그 죄를 사해주겠노라”
물론 이 목소리는 여인들이 수정구술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남자가 목소리를 바꿔 낸 소리였다.
여인들은 그 말에 놀라 벌벌 떨더니 하나 둘 자신의 비밀 이야기를 털어 놓기 시작했다.
첫 번째 여인은 한참을 망설이더니 이렇게 말 하였다.
“저는 시집오기 전, 어머니와 함께 뒷동산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길을 잃은 적이 있었습니다.
혼자 산길을 헤매고 있는데 저 멀리서 양떼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전 양치기에게 길을 묻기 위해 양이 있는 곳으로 갔고, 갑작스러운 비로 목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지요.
거기 있던 양치기가 저를 보고는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 주겠다하며 함께 옷을 벗고
몸을 맞추어 보았지요.
시집와서 알았지만 그 것이 남편과 하는 그 것인 줄 몰랐답니다.
제 죄를 사해 주세요.”
첫 번째 여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고는 목을 놓아 울기 시작했다.
사내는 그런 여인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 했고, 두 번째 여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기 시작했다.
“아아,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답니다.
제가 시집오기 몇 개월 전,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남자 아이가 저를 방으로 부르지 않았겠어요.
저는 이제 그 아이와 영영 헤어지게 될거 같아 매우 슬픈 기분이 들었어요.
헌데, 이 아이가 제가 시집을 가기 전에 꼭 연습을 해야 할게 있다며 옷을 벗기고는
같이 침대에 올라가 여러 체위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어요.
처음엔 어찌 할지 몰라 가만있었지만 점점 기분이 좋아져서 가르쳐 주는 체위를
모두 배우고 시집오게 되었지요. 죄가 된다면 부디 제 죄를 사해 주세요.”
세 번째 여인의 사연은 이러했다.
“저는 사실 처녀 때까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답니다.
다만 시집을 오고 나서 남편의 친구들이 몇 명 와서는 저에게 묘한 눈빛을 보내는 것이었어요.
사실 제 뱃속엔 남편의 아이가 아닌 그 사람의 아이가 있답니다.
이 죄를 어찌 해야 할까요.”
세 번째 여인은 또 다시 울며 사내에게 매달렸다.
사내는 그런 세 명의 여인들을 차례로 위로해주며 죄를 사하기 위해선 엄중한 의식이 필요하니
자신을 따르라고 말 하였다.
그 후 세 명의 여인과 사내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천막에서 오묘한 소리만 울려 퍼졌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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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운 아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