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
아내가 임신 7개월 때(3월초)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인하여 낙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기에 낙태하는 것은 출산하는 것과 다름없다 하여 2달 가량 산후 조리를 했었답니다. 1달 가량 지났을 무렵엔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예전과 같은 몸 상태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수술 후로 성관계를 기피합니다. 첨엔 수술 때문에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여기저기 문헌도 찾아보니 출산이나 낙태 후에는 질 분비물이 적게 나오고 성욕도 줄어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6월 정도부터는 나아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 달에 성관계 회수가 30~35회 가량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한 달에 3번 하는 것도 힘드네요. 정말 하고 싶어도 아내에게 부담이 될까봐 참고 참았다 보름에 한 번 가량 슬쩍 얘기를 꺼낸답니다. 한다고 해도 제가 하자고 졸라서 하는지라 마지 못해 하는 것 같고요. 이러다 둘의 관계가 영영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 산부인과에 찾아가 상담도 해 보려 했지만 아내가 별로 내켜하질 않네요.
이젠 저도 지쳐서 아예 혼자 해결하고 말자라는 생각을 한답니다. 얼마 전에는 이 문제 때문에 소리 높여 싸운 적도 있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말 이 문제 때문에 밤에 잠도 잘 못 잔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 답변 >
부인과 환자들 중 자궁 경부암에 걸려 치료를 한 경우 성을 기피하는 여성들이 더러 있습니다. 성교에 의해서 암이 발생되었다고 생각하여 이에 대한 자책감이 생겨서거나 또는 성교로 인한 암의 재발 같은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사유로 유산을 하시게 되었는지가 문제의 초점이 될 수 있습니다. 태아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예를 들면 기형이었던가 또는 유전병이나 생존에 어려움이 있었거나 또는 임신을 지속했을 때 산모의 생명에 위험이 있어 태아를 희생시켰다면 비록 부인께서 심한 자책감이나 죄의식을 갖고 있더라도 문제 해결에 그리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본인이 납득할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 7개월이나 된 태아를 희생시켰다면 사람에 따라서는 심각한 정신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유산이 자유롭게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태동을 비롯해서 오랜 시간 같이 생명을 느꼈던 태아였던 것을 생각하면 여성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부인의 심리 상태가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지 알 수가 없으므로 우선 잘 판단하시고 적절하게 문제를 해결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성을 기피하는 문제 이상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아직도 지난 3월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한 번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외 말씀 하신대로 산욕기에 심한 여성 호르몬의 감소와 함께 성욕의 저하 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유도 안 하면서 4개월이나 지났으므로 그로 인한 원인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특히 부인께서 월경이 되돌아 왔다면 호르몬상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여성의 성욕감퇴가 주로 아래와 같은 세 가지 큰 원인에 의하므로 참고로 부언합니다.
약물에 의한 것
정신적인 문제
: 심리적 타격, 관계와 신뢰의 문제, 성 폭행 등 관련, 우울증 및 정신질환
육체적인 문제
: 호르몬 장애(남녀 성호르몬 감소, 프로락틴 증가 등), 성교통, 성적, 비성적 감각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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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담 사례 30 생리 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