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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에서 아이 열둘을 낳았던 흥부네가 아니고서야 아이들이 눈을 말똥말똥 뜬 채 놀고 있는
집 안에서 아내(남편)와 관계를 가지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다.
아무리 아이들 방과 안방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신경이 쓰이고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혹시나 소리가 새어나갈까 입을 꾹 다문 채 섹스에 임하는 아내가 안쓰럽기도 하다.
그럴 땐 이불을 뒤집어쓰지 말고 아예 밖으로 나가자.
아내(남편)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은 얼마든지 있다.
즐거운 섹스의 필수요소는 바로 분위기. 매번 똑같은 침실에서 별 무드 없이 진행되는 섹스에
그 누가 권태기를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침대 커버를 바꾸고 새로운 베개를 사두는 것도 한두 번.
계절별로 커튼을 바꾸는 아내의 노력에도 별 감흥이 없다면, 조용히 아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자.
큰 맘 먹고 아내의 손을 꼭 붙잡고 모텔로 들어가라.
굳이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된다.
요즘은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게 모텔이니 말이다.
그런데, 들어가기 전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무슨 부부끼리 모텔에 가냐며 펄쩍 뛸 아내(남편)를 진정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텔이 불륜의 온상지로 인식되었으니 그들이 펄쩍 뛸 만도 하다.
하지만 요즘의 모텔은 확실히 달라졌다.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룻밤 파티를 벌이는 장소로도 유용하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밤새 공부하는 데에도 쓰인다고 하니 꽤나 건전해진 것이다.
TV나 DVD, 초고속 인터넷 등 최신 전자기기도 구비되어 있어 젊은 층의 데이트 코스로도
이용된다고 한다.
더 이상 끈적한 불륜의 공간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특히, 색다른 즐거움과 분위기를 위해 부부들이 많이 찾는다는 하니 한번쯤 즐거운 부부생활을
위해 시도해 볼만하지 않은가.
침실이나 욕실이 호텔 못지않게 잘 꾸며져 있음에도 가격이 저렴하여 모텔을 찾는 부부들은
매우 만족해 한다는 후문이다.
부부끼리 새로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찾은 모텔에서는 굳이 섹스도 필요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있어서, 집안 어른들이 있어서 하지 못했던 둘 만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대화의 시간을
가져도 좋다.
또한 집 밖에서 즐기는 섹스는 연애의 기분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쯤 야외에서 만나 집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간다는 것은 부부생활에서의
새로운 기분전환이 된다.
업무에 지친 하루의 끝을 사랑하는 아내와 데이트를 하며 마무리 하는 것,
연애 때 느껴본 이후 아주 오랜만이지 않은가.
한 집에서 오랜 시간 생활을 같이 하는 부부는 서로에게, 또는 성생활에 있어서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서로 노력하여 가끔 변화를 주기도 하지만 다시 똑같아지는 일상에 어쩔 수 없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는 게 꿈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이루고 나면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이
바로 사람의 마음이 아닌가.
그래서 필자는 사람이 참 간사한 동물이란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지루해지는 게 어쩔 수 없다면, 맞서야 하지 않겠는가.
둘 만의 장소에서 서로에게 집중하면 그동안 계속 봤던 똑같은 모습의 아내(남편)가 아니라
예전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나의 연인이 그 앞에 있을 것이다.
평생 결혼이라는 굴레를 벗고 연인의 감정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인생이 되겠는가.
부끄러워하지 말고 내 아내(남편)의 손을 한 번 이끌어보자.
모텔 안에 들어가서 마주할 직원에게 창피하다면 당당히 호적등본을 떼어 가면 된다.
부부생활의 활력소를 위해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 권태기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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