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여름이 되면 많은 여성들이 피나는 다이어트를 함은 물론, 몸 속 숨은 곳에서 자라고 있는
잔털을 제거하기에 여념이 없다.
여성들은 왁스와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반영구인 제모 수술을 하며
매끄러운 여성미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그리스 여성들도 몸 제모에 열을 올렸고, 심지어 음모의 털까지 모두 제거하고는
이를 남자들 앞에 자랑스럽게 드러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시 그리스 여인들이 음모 제거술의 유행은 어느 정도였을까.
고대 유태인들은 음모의 풍성함을 찬양하는 민족이었다.
이에 헤롯왕에게 총애 받았던 시바의 여왕 ‘바르키스’의 음모는 무릎까지 자라 있었고,
명주처럼 매우 아름다워 눈이 부실 정도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시바의 여왕이 풍성한 털로 왕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을 때, 반대로 다른 나라의
여인들은 털을 제거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여자 노예 쟈리는 여주인 앞에 무릎 꿇고 옆으로 다가가 풍성하게 자란 음부 주위의
음모를 깎아주고 남자들이 휘둥그레 할 정도로 여주인을 아름다운 나체 조각처럼 보이게 꾸몄다.’
이는 과거 그리스 화장 풍속의 유행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의 한 문장이다.
이처럼 당시 그리스에서는 여성들 사이에 음모 제거술이 인기 절정의 화장술이어서,
여인들은 음모를 제거한 후 배니싱 오일을 발라 촉촉해진 성기를 자랑스럽다는 듯
남들 앞에 드러내놓고 다녔다.
심지어 상송가수로 유명했던 ‘죠세핀 베이커’는 깨끗이 털을 제거한 후 그 부위에 엷게
루주를 칠하고 당당히 노팬티 차림으로 돌아다니기도 하였다.
즉, 과거 중세 유럽의 여성들은 몸에 난 털을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 눈썹과 속눈썹까지
모두 제거 한 매끄러운 몸을 찬양하였던 것이었다.
그러나 제모의 유행은 유럽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중세 아랍의 여자들도 목욕탕에서 마레라는 탈모제를 발라 음모를 제거하였고,
동양 여인들도 젊은 처녀처럼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음모 제거에 열심이었던 것이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아라비아에서는 실 제모의 기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중동에서는 여성들이 결혼 후 머리털을 제외한 몸의 모든 털을 족집게로 뽑아 신랑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나타내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음모 제거 화장술은 그리스 뿐 아니라 인도, 페르시아, 아랍 등 세계적으로
널리 유행했던 화장술이었다.
당시 많은 여성들이 음모 제거에 열성적으로 매달렸던 이유는 음모가 적거나, 엷거나 혹은
없는 것이 향기로운 젊음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날 여성들이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반 ‘질렛’이란 사람이 하퍼스 바자
잡지에 겨드랑이에 털이 있는 여성은 여자답지 않다는 마케팅 캠페인을 벌이면서부터이다.
즉, 사회적 분위기가 여성들로 하여금 몸에 난 털들을 가만두지 않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남자의 가슴에 난 털을 선호하는 여자들이나, 여자의 잔털을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남성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므로 무조건 여성의 몸에 털이 없어야만 아름답다는 미인의 정의는 신빙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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