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우리는 섹스를 왜 하는가?
아니, 당신은 섹스를 왜 하는가?
이 물음은 곧 ‘당신은 도대체 왜 사랑을 하는가’의 질문이 될 것이다.
사랑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이성의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지금 막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 비슷한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들은 왜 사랑을 하나요?
그들은 곰곰이 생각하다 살짝 얼굴을 붉히며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좋은 데 이유 있나요? 그냥 좋은 거죠.”
이게 정답이다.
그래서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럼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사랑을 하는 것에는 이유가 없다지만 섹스도 마찬가지일까.
섹스를 하는 이유에 대한 답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쾌락,
즉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함일 것이다.
오르가슴은 성적 절정으로 지속적인 성적 자극에 대한 신체적, 사회심리적 또는
감정적인 반응으로 쾌감을 동반한다.
이것은 보통 남녀가 성교할 때 이루어지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듯이 굳이 성교를 통하지 않아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발적 오르가슴과 수음이 바로 그것이다.
자발적 오르가슴의 예로는 몽정을 들 수 있는데, 직접적인 물리적 자극 없이도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오르가슴의 형태를 말한다.
그리고 가장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오르가슴인 수음은 스스로 성감대를 자극하여 얻는 쾌락인 만큼
다른 방법보다는 쉽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성감대는 스스로가 제일 잘 아는 법이니까. 대부분은 남성의 음경 아랫면,
여성의 질과 음핵 등의 성기, 그리고 젖꼭지, 입술, 항문, 귓구멍 등 트인 부분과 그 주변이
성적 자극에 민감한 성감대로 손꼽힌다.
이런 방법들을 열거하고 보니 ‘섹스를 하는 이유는 오르가슴 때문이다’라고 단정 짓는 것 같다.
하지만 위에서 본 오르가슴만으로는 뭔가 부족하지 않은가.
오르가슴을 향해 섹스를 하지만, 그것이 없어도 섹스를 하면서 즐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역시 사랑이다.
섹스는 단순히 성교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그 ‘무엇’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으면 느껴지는 따뜻함, 서로를 끌어안았을 때의 뜨거움,
살을 부비면 맡을 수 있는 체취, 함께 있다는 친밀함, 그리고 무엇보다 두 사람의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되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 이런 느낌은 상대방 없이 혼자만의 쾌락을 위해
수음을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일 것이다.
절정을 맛볼 수 있는 섹스야 말로 종족번식을 위한 본능적인 것 이외에 인간이 성생활을 하는
유일한 이유이겠지만, 그 전에 사랑하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더듬어 끌어안는 배려와 포용력이
가져야 할 것이다.
상대가 없는 쾌락은 단지 그 뿐!
자기만의 쾌락보다 상대방의 기분과 느낌을 존중해 줄 때 함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섹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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