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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시험을 앞둔 고등학교 시절, 커피를 홀짝이며 밤에 불을 밝혔던 기억이 있는가.
어디서 주워들은 소리인지, 커피를 마시면 졸음이 오지 않는다는 말에 무턱대고 마시기 시작했던
커피가 어느새 내 몸에 중독이 되어 버렸다.
커피에 중독이란 말이 좀 무색하다면 습관성으로 해 두자.
아침과 오후에 한두 잔씩 마시지 않으면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업무가 되지 않는다면
당신도 이미 그윽한 커피 향에 중독된 것일지도.
커피처럼 기호식품에 중독이 된 경우라면, 다행이지만 다른 약물이나 알코올 등에 중독이 되면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어 매우 해롭다.
모든 중독이 위험하겠지만, 그중 가장 위해성이 크다고 볼 수 있는 건 다름 아닌 ‘섹스’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섹스 중독증’이 수면 위로 떠올랐던 적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잘 모른다.
게다가 성욕을 느껴 섹스를 하고, 그 횟수가 잦다고 해서 중독으로 모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저 섹스의 횟수만으로 중독 증세라고 보는 것은 아니다.
섹스 중독증은 섹스를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행동과 충동적인 성욕을 참지 못해
섹스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증상을 말한다.
여타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갑자기 중단하면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그 어떤 중독증 보다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1983년 미국의 정신과 의사 패트릭 캐론스는 ‘어둠 밖으로’란 책에서 처음으로 섹스중독증이란
용어를 선보였는데, 다른 말로는 ‘성욕 과잉증’ ‘님포마니아’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섹스 중독증으로 많은 것을 잃은 이가 바로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이다.
한 때 떠들썩했던 백악관 인턴직원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은 그의 명성에 먹칠을 했고,
당시 조사 결과 밝혀진 그의 사생활은 한 나라의 대통령의 품위를 깎아내리기 충분했다.
이미 아칸소 주지사 시절부터 백 명이 넘는 여성들과 몰래 바람을 피웠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당시 전문가들은 클린턴의 증세를 섹스 중독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매우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어머니는 도박에 빠져 살았고 계부인 아버지도
알코올 중독자였다.
이복형은 코카인에 빠져 어린 클린턴을 돌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가족에게서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했던 그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성(性)을 통해 달랬고
어른이 되어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후에도 그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신의 명예를
스스로 깎아내린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또한 미국의 유명 연예인들 중에도 섹스 중독증 치료를 받은 사람이 있었는데, ‘원초적 본능’,
‘폭로’, ‘위험한 정사’ 등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라스가 그 중 하나이다.
영화배우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배우의 길을 들어선 그는 섹스 중독증도 아버지의 영향이었는지,
부친인 커크 더글라스 또한 섹스 중독증인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우울증, 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경우,
섹스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섹스 중독자들이 순간적인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짐승 같은 섹스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내성이 생기면 점점 더 많은 자극을 원하게 되므로
성도착증의 상태로 악화될 위험성이 있다고 하니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충동적 성욕을 다스리기 위한 하나의 방편은 운동이다.
운동은 심리적인 안정과 자신감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주며 몸도 건강해지기 때문에
좋은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섹스는 사랑’이라는 말을 머릿속 깊이 새겨놓자.
사랑하는 연인(부부)과의 건강한 섹스는 성욕의 충족과 함께 상대방의 가슴에서 느껴지는
애정으로 인해 심리적 안정까지 취할 수 있으니 섹스 중독증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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