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근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성문화는 버튼 하나만 살짝 클릭하면 수십 개의 야한 사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수시로 전송되는 스팸 메일을 다운로드 하면 바로바로 성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다보니 ‘에로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더욱더 자극적이고 희귀한 것들을
찾아다니고 있는 실정이 되었다.
어쩌다가 성의식과 성문화 자체가 이렇게 다급하고 일회적인 문화로 전락해 버린 것일까.
물론 과거에도 성 문화는 존재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조선 시대 널리 유행했던 ‘춘화도’가 바로 그것이다.
춘화도란 남녀 간의 성애, 성행위 장면을 묘사하거나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림을 말하며 춘의도,
비희도, 춘정화 등으로 ‘춘화’라 불렸다.
그러나 당시에는 성문화 안에서도 그 시대만의 정취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단순한 성적욕구를
채우기 식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일화로 예를 들어 보자.
조선 후기 ‘양자민’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부인을 몹시도 사랑 하였으나 부인과의 성관계에는 만족 할 수가 없었다, 그의 부인 ‘한씨’는
성 행위 자체를 매우 부끄러워하는 여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밤마다 전전긍긍 하던 그는 어느 날 은밀히 거래되던 ‘춘화도’를 보게 되었고, 그순간
‘바로 이거야’라는 쾌재를 부르게 되었다.
그날 바로 춘화도를 구입 하여 집으로 달려간 양자민. 그러나 그의 부인은 노골적으로 성행위가
묘사된 그림을 보고 기겁 하였다.
그럼에도 포기 할 수 없었던 양자민은, 싫다는 부인을 설득하여 그림을 함께 감상하기도 하고,
춘화 속에 나온 여러 성 행위를 따라 하기도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부인의 ‘성’ 의식을 일깨운 양자만은 만족할 만한 부부 성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역시 조선 후기 성욕이 왕성했던 부부의 일화이다.
그들은 매일 밤 여러 가지 체위를 시도해 가며 성 행위를 나누었다.
그러나 뭔가 부족했던 그들은 새로운 것이 없을까 궁리하던 끝에, 밀거래 되고 있는 춘화도를
손에 넣게 되었다. 매우 자극적이고 혁신적인 춘화의 묘사에 빠져 버린 부부.
허나 그 속에 나온 여러 체위들을 이미 경험해 본 부부는 춘화도의 다른 면에 심취하기 시작하였고,
그것은 바로 방 안이 아닌 실외에서의 정사였다.
그날부터 ‘춘화 따라 하기’에 돌입한 부부. 오늘은 밭에서, 다음날은 바위에서, 다다음날은
물레방아 등 장소를 바꿔가며 애정을 나누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것은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였다.
갑갑한 방이 아닌 자연 속에서 사랑을 나누다 보니, 새들의 지저귐은 그녀를 애무하는 노랫소리요,
바스락 거리는 낙엽소리는 그를 간질이며 애태우는 신음 소리가 되었던 것이었다.
춘화도로 효과를 톡톡히 본 부부는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고, 그로 인해 춘화의 인기는
더욱더 높아지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왕과 나’란 사극에서도 성종임금이 후궁과 합방을 하기 전에
성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춘화도를 미리 보고 성행위에 대해 사전 습득을 하는 장면이 나오듯이,
과거에 춘화도는 자극적인 묘사와 더불어 하나의 성행위 교본으로서의 역할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열거한 사례들처럼, 과거의 성 문화에는 그 시대만의 정취와 분위기가 있었다.
그렇다면 시대의 정취란 과거에만 국한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왜냐면 현대에도 포르노를 보며 충분히 그 만의 분위기와 정취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포르노라 하여 무조건 쉬쉬하며 홀로히 욕망을 채우는 것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하며
느슨해진 성 생활에 도움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로 인해 상대에 대한 새로운 욕구를 찾거나 내 안에 숨겨진 욕구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고,
불륜이나 이별, 느슨해진 부부사이, 권태기 등을 예방 할 수도 있다.
즉, 포르노도 잘만 활용하면 사랑의 묘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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