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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에는 마녀사냥을 비롯하여 미신과 폭력이 난무했던 시대이다.
유럽에서는 미신을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체 구조와 우주에 대한 이해를 넓히려는
노력의 이중성이 작용한 시대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당시의 잘못 인식된 해부학적 구조는 사회적 운명을 좌우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여성들이
마녀로 몰리는 신세가 되었던 것이다.
의사들 사이에서 해부학에 대한 열의가 성행하면서 일부 화가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는데
화가들 중엔 여자를 그릴 때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해부학적인 그림들을 그리게 된 것이다.
따라서 해부학의 이데올로기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해부학적인 그림들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의 대상이자 유흥거리가 변모하였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유럽엔 화려한 해부 극장이 지어지기도 했다.
그곳에는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었는데 포즈를 취하고 죽은 여성의 내부 장기들을
그려 넣었고 일부 그림에서는 생식기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그로인해 해부극장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여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인체의 신비로움과 해부학이 아닌 유흥거리로만 여겨지게 되었다.
이상한 점은 인체의 해부학과 관련된 그림들이 전시되면서도 자궁에 대한 묘사가 없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자궁을 몸속의 장기로 여겼기에 자궁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 후 수많은 시체를 해부한 토머스 윌리스에 의해 여자들의 몸속에 있는 자궁이
횡격막 아래 골반강 안쪽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의사들은 자궁과는 전혀 무관한 질병조차 자궁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여성의 몸에는 결함이 있으며 자궁은 여자를 불안하고 변덕스럽고
만족할 줄 모르는 존재로 만든다는 것이었다.
여자들이 마술을 사용한 혐의로 비난받게 된 마녀사냥은 여자들이 자연을 지배하려 했고
생식과 섹스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역사가 메리 위스너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16세기 유럽의 물가가 치솟았고 수확이 크게 감소해 주기적으로 기근이 찾아왔다.
대체로 마녀사냥은 종교전쟁 이후 기근과 파괴의 시기에 더욱 기승을 부렸다.
또한 이 시기에 혼자 사는 여자들이 늘었는데 이웃의 눈에 이들은 더욱 수상쩍어 보였다.”
혼자 사는 여자들은 남자를 유혹할 수 있는 대상이 되었는데 마녀는 유부남을 유혹하고,
가정을 파탄시키며, 남자를 고자로 만든다고 생각했다.
결국 남성 생식기를 불구로 만든 마녀는 종교적으로 가장 큰 죄를 짓는 것이었다.
캐롤 칼센이란 학자는 생식과 섹스 마술에 대한 유난스러운 관심을 과도기 사회가
여자들 특히 독신녀와 과부들이 개인 재산을 소유함으로써 경제적 지배력을 갖게 된
현상에 대해 보인 반응이 바로 마녀 사냥이라고 했다.
본격적으로 마녀 사냥이 시작된 것은 1472년 스위스에서이다.
자궁의 어원은 matrix로 어머니를 뜻하며 자궁은 신의 작은 피조물을 키우는 그릇이고
소중한 기관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궁에서 아기가 태어날 경우 가장 먼저 만져보는 사람은 산파이다.
만약 기형아가 태어날 경우 산파는 그 원인을 밝히라고 요구받았는데 당시 사람들은
기형아가 신의 섭리인가? 마녀의 짓인가? 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구약성서에서는 역병이 신이 내린 벌이라고 했다.
특히 17세기는 히스테리성 질환이 넘쳐났다.
거의 모든 여자들이 히스테리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확신했다.
따라서 병명도 자궁 질식증, 남자 밝힘증, 처녀 음란증, 자궁관증으로 불려 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마녀사냥이 더욱 기승을 부려 빈민가의 여성들을 마녀로 몰아넣게 된 것이다.
마녀들의 자궁은 보통의 여성과는 달리 남성을 불구로 만드는 힘을 지녔다고 믿었기에
마녀의 자궁을 검증해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마녀를 감별해내는
남성들 앞에서 자궁검사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
남성들은 마녀들의 자궁을 불로 지지고 뾰족한 칼로 잘라내는 등 끔찍한 감별을 행하여
수많은 여성들이 목숨을 잃고 수치심을 안은 채로 죽임을 당한 것이다.
시대의 잘못된 믿음과 잘못 해석된 해부학의 논리로 인한 마녀사냥은 여성의 수난시대로
마감하고 역사에 남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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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거짓 오르가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