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조선 시대에는 생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뜻에서 행해졌던 여러 가지 성 풍속이 존재 하였다.
그 중에서도 많이 알려진 것으로는,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인들을 위해 마을 입구에
남근바위를 세워 두었던 풍속이 있었다.
이외에도 나무 시집보내기, 풀무질 등 사람들이 잘 모르는 성 풍속도 있었는데,
이것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행해졌을까.
‘나무시집보내기’ 라는 성 풍속은 열매가 열리는 과수나무의 Y자로 갈라진 가랑이 사이에
돌을 박아 끼우는 풍속이었다.
이것은 물이 올라 싱싱하고 어린 과수나무를 가랑이를 벌리고 누운 처녀의 성기로 보고
시집을 보내는 것으로, 이때 박아 넣는 묵직한 돌은 힘이 좋고 우뚝 선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나무시집 보내기는 주로 정월 초사흘 날 복숭아, 대추, 살구, 밤나무에 치러졌는데,
자손의 번창이 남녀의 혼인에서 비롯되듯이 과수나무에도 열매가 풍성하게 열리기 위해서는
나무를 시집보내야 한다는 조상들의 재치가 담겨 있는 풍속이다.
또한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떨어져 있는 은행나무에게도 이러한 원리를 적용시켜
은행 암나무에 여성의 성기를 닮은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꼭 들어맞는 수나무의 토막을
끼워 주는 의식을 치러 풍요를 기원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 외에도 풀무질 또한 성 풍속 중 하나로 간주되었는데, 그 이유는 옛날 풀무는
기다란 막대기 같은 것이 작은 구멍을 들락날락하면서 바람을 불어 넣어 노의 불길을
세차게 하는 것으로, 그 움직임이 마치 남녀의 성행위를 연상 시켰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연유로 과거 여인들은 풀무질 하는 남성의 정력이 셀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고,
이를 말해주는 일화도 있다.
어느 마을에 대장장이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그 대장장이는 풀무질 뿐 아니라 부인 사랑도
극진하여 부부 금술이 동네에서 으뜸이었다.
이에 부인은 대장장이 남편이라 먹고 살기에도 부족함이 없고, 자기의 속도 궁하지 않게 해 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심지어는 점심을 먹으러 잠깐 집에 들를 적에도 부인을 자빠뜨려 놓고 그 짓을 열심히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집에 들른 대장장이가 부인을 밑에 깔고 열심히
사랑의 행위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글공부하러 갔다가 빠뜨린 것이 있어 집에 들른 아들이
방안의 풍경이 심상치 않음을 알고는 문 앞에서 주저주저 하고 있었다.
결국 조금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밖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었으나, 한낮의 정사는
쉽사리 끝날 줄을 몰랐다. 그렇게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있자니 그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아버지 친구가 다가와 ‘너는 예서 뭐하고 있느냐?’ 며 방 안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이에 놀란 아들이 아버지의 친구 앞을 가로 막아서자, 영문을 모르는 친구는 아들의 무례함에
성을 내었다.
그러자 마음이 급해진 아들은 ‘우리 아버지 지금 풀무질하고 계셔요!’라며 소리쳤고,
친구는 ‘뭣이 풀무질이라고? 예끼 요놈 대장간도 아닌데 무슨!’이라며 아들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친구는 곧 밖으로 나와서는 ‘그 사람 참! 풀무질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야(冶)질도 참 잘하네!‘라고 껄껄 웃으며 돌아갔다고 한다.
이처럼 과거 조상들의 성 풍속은 조화로운 자연의 이치에 인간의 특성을
적절히 혼합시킨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비록 이러한 풍속들이 어떠한 결실을 주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순리에 순응하여 살았던
조상들이 인위적인 성 풍속에 얽매어 있는 현대의 우리들보다 훨씬 현명하게 살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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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모르는 여자만의 특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