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대학에 들어간 아들을 둔 주부 김 모 씨는 얼마 전 아들이 나간 틈에 방을 청소하려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그 이유는 아들 방 침대 구석에서 여자 스타킹과 속옷 등이
몇 벌이나 나왔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아들의 성 정체성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던 김 모 씨는 아들을 다그쳐
병원에 갔다가 의사로부터 ‘의상도착증’이라는 판정을 받고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의상도착증’이란 과연 무엇일까.
의상도착증이란 여성이 남장을 하고, 남성이 여장을 하는 성 변태 행위를 즐기는 것으로,
이성의 옷을 입기 좋아하는 증상을 말한다.
대체로 이러한 증상은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며, 그들은 여성의 옷을 입음으로서
강한 성적 만족감과 안정감을 느낀다.
또한 여성의 복장을 즐겨 입고 자신을 소녀나 여성이라고 상상하면서, 혹은 여성의 복장으로
갈아입는 상상을 하면서 성적 쾌락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에 의상도착증이 있는 남성들은 섹스 시 여자의 슬립이나 브래지어를 입지 않고서는
만족스런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사춘기 때 나타나지만, 그 발단은 유아기부터이다.
그들은 어린 시절 여성의 의복을 입어 부모에게 혼이 난 경험이 있거나, 반대로 부모로부터
이성의 의복을 입도록 강요당한 경험으로 인해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성의 옷에 집착하는
병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것으로는 어릴 적 느꼈던 애정 결핍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의상 도착증 환자 중에
유독 남자가 많은 이유도 남자 아이들이 여자에 비해 사랑 표현을 덜 받고 자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의상도착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이
성적인 욕구를 느끼기 위해 부적절한 방법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상도착증을 지닌 사람들 중에는 성불구인 사람이 많아 성적인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성폭행’의 사건 중에서도, 아이의 속옷을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는 성불구자들이 가해자인 경우가 많을 정도로 문제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무서운 사실은 일반인들은 의상도착증을 지닌 사람들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일정한 직업이 있음은 물론 결혼하여 자녀까지 둔, 남들의 눈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아동 피해의 가해자들이 대부분 동네의 선량한 주민인 것만 보더라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한 심리학과 교수는 ‘이러한 환자들의 경우 스스로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없고,
발견 뒤에도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라면서, 이들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제2, 제3의 아동 범죄가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경고를 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의상도착증은 개인의 취향을 넘어선 사회 문제일 정도의 심각한 병인 것이다.
오늘날 유니섹스 시대를 맞이하여 많은 이들이 성의 구분이 모호한 옷차림으로 다니는 것과
의상도착증의 개념은 차원이 다른 것이다.
전자는 취향의 문제이지만, 후자는 제어가 되지 않는 병적인 집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적 취향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닌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생긴 병이므로,
자신의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기보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남 앞에 드러내놓고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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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를 위한 궁중의 ‘태교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