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위대한 것이라 한다면 사랑으로 인해 생긴 소유욕은 무엇인가?
사랑이 지나쳐 소유 욕구가 강해져 생기는 것이지만 비뚤어진 사랑의 또 다른 욕심이 소유욕이다.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하여 영화 ‘감각의 제국’이 상영되면서 사랑의 잘못된
소유욕이 엄청난 비극으로 치닫는 다는 것을 시사했다.
지금 하려고 하는 얘기는 감각의 제국과는 다른 성격이지만 지나친 소유욕이 부른
엄청난 살인사건이 있었다.
루마니아의 베라 렌치의 살인 사건으로 혹자들은 베라 렌치가
네크로필리아 (시체애호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사랑하는 상대를 죽여 그 시체를 애무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한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는 것을 원치 않지만 완전한 소유욕이
극도로 간절해지면 때론 상대를 죽여 영원히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벌어진다.
바로 그것을 실행한 여자가 20세기 초 루마니아에서 화제가 된 베라 렌치이다.
사랑에 대한 독점욕이 매우 강한 여자기도 하지만 이중적인 욕심에 휩싸인 여자였다.
그녀는 언제까지나 한 사람의 상대만으로 만족할 수 없고 타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은
자유분방함이지만 자신에 대한 타인의 사랑은 독점이어야 했던 베라 렌치는
사랑을 독점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위해 많은 남자를 영원히 자신이 만들어 놓은
감옥에 넣어 소유하려는 정신이상자이다.
베라의 첫사랑은 연상의 실업가로 야단스러운 연애 끝에 도피행각까지 벌이면서 아이를 낳았지만
언제부터인지 이웃 사람들은 그녀의 남편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남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이웃사람들은 남편에 대한 안부를 물었다.
베라는 남편을 죽이고 시체는 지하실에 숨겨둔 상태였으나 능청맞게도 베라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외국으로 떠나갔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변명했다.
그 이후 베라는 연하의 미남과 결혼을 했고, 그도 역시 4개월 쯤 지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역시 이웃에겐 그 남자가 바람이 나서 자신을 떠났다고 했다.
그로부터 계속 베라의 집엔 새로운 연인이 연달아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해지만
대부분 타관 사람이거나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모습을 감추어도 별 의심을 받지 않았다.
그렇게 31명의 남자들이 베라와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고 또 몇 달 후, 실종되어도
베라는 의심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32번째 남자가 나타났는데 그는 그 도시의 명사로 그가 사라지자 수상하게 생각한
가족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베라의 집을 수색하다가 엄청난 시체들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하실에서 총 35구의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
시체 하나하나에는 희생자의 이름과 나이, 베라와 관계를 맺은 기간들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아들도 시체 중에 끼어 있었던 것이다.
경찰이 추궁이 시작되었고 베라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이렇게 얘기 했다.
“저 남자들이 나를 껴안았던 팔로 다른 여자를 껴안는 것을 상상하기만 해도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영원히 나 혼자 차지하고 싶어서 죽인 것입니다.”
“그럼, 아들은 왜 죽인 겁니까?”
“만약 내 아들이 성인이 되어 나를 떠나 다른 여자를 사랑하면 결국 빼앗기는 거잖아요.”
정말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자신과 연애를 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싫증이 나거나 남자의 태도가 조금이라도 수상하면
베라는 거침없이 그를 죽여 지하실 관 속에 넣고 자신은 새로운 희생자를 찾아 나선 것이다.
그리하여 밤이 되면 지하실에 들어가 관을 열고 시체들을 바라보면서 혼자 즐겼다고 한다.
진정한 사랑은 영원히 한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지만 베라의 경우는 다르다.
그녀는 남자에겐 자신 하나만 사랑할 권리를 주고 자신은 수많은 남자들을 사랑하고 싶은
이기적인 욕정에 불과하다.
베라는 사랑이란 위대한 이름을 더럽힌 정신병자에 불과했으며 추한 욕정을 불태우고,
잔인한 살인한 네크로필리아에 빠진 여자에 불과했다.
베라가 한 짓은 사랑이란 합리화에서 빚어진 살인 행각이었으며 지나친 욕심과 집착이 불러온
잔인한 네크로필리아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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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의 에로틱 전염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