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가진 사람 중엔 그것에 안주하는 사람이 있고 더욱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똑 같은 조건에서 권력과 경제력을 갖춘 사람이 안주하려고 한다면 아마도 언젠가는
경쟁력에서 밀려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늘 발전적인 생각으로 변화를 꿈꾸는 사람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여성이 왕비나 여왕이 되었을 때 자신의 사리사욕과 사치를 일삼아
결국 불행해지는 경우들이 많았다.
하지만 여성이면서도 자신의 안정보다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여자도 있었다.
그중 이사벨 여왕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15세기 스페인의 이베리아 반도는 아라곤, 카스티야, 그라나다, 포르투갈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중 이사벨은 카스티야의 왕녀였다.
이사벨은 어렸을 때부터 비범하고 대담했는데 이사벨이 17살이 되자,
각국에서 결혼 신청이 쇄도했다.
당시 이사벨은 아라곤의 왕자와 결혼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아라곤과 카스티야는 이웃나라로 언어도 민족도 거의 같았고
두 나라가 만약 합병하게 되면 유럽의 정치부대에서 큰 권력을 얻게 된다는 계산 하에
이사벨은 아라곤의 왕자와 결혼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국왕이었던 이사벨의 오빠 엔리케 4세는 그녀를 포르투갈의 왕과 결혼시키려 했다.
오빠의 속셈을 알아차린 이사벨은 결혼 신청을 하려고 온 포르투갈의 대리인을 쫓아 버리고
아라곤왕자의 청혼에 승낙한다는 사인을 독단적 하게 된다.
이사벨의 이러한 처사에 화가 난 엔리케 4세는 그녀를 궁전 안에 연금하였다.
이사벨은 며칠 후 몇 사람의 부하만을 데리고 궁정을 탈출하여 바야돌리드로 달아나
그곳의 귀족저택에 지낸다.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아라곤의 페르난도 왕제에게 알리며 결혼식을 거행하기 위해
급히 와달라는 전갈을 보낸다.
페르난도는 이사벨로부터 연락을 받자마자 잠시 난감해 하지만 그 역시 이사벨과의 결혼을
원하고 있었기에 몇 사람의 부하를 데리고 변장을 하여 바야돌리드까지 달려간다.
그는 이틀 동안 잠도 자지 않고 강행군을 하여 이사벨을 만났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그렇다면 정말 두 사람은 사랑하는 관계였을까?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서로 왕족 일뿐, 그런데도 왜 이러한 강행군과 탈출을 감행할 수 있었을까?
이것은 이사벨의 의지와 페르난도의 대담함이 서로에게 힘을 실어 주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강한 강대국을 만들겠다는 두 사람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들은 왕의 허락도 받지 못하고 교황의 허가도 없이 조촐한 결혼식을 올린다.
그리고 얼마 후 행운의 여신은 두 사람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바로 이사벨의 오빠 엔리케 4세가 사망하면서 이사벨의 카스티야의 여왕이 되고
페르난도 역시 아라곤의 왕으로 즉위한다.
결국 두 나라가 통일되어 정식으로 스페인 왕국이 성립되는 순간이었다.
이사벨은 스페인 왕국은 남편과 동시에 통치하지만 카스티야 정권에 대해서는
남편의 간섭을 막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치밀한 여자였다.
왜냐하면 이사벨은 남녀 사이의 사랑보다는 자신의 나라에 대한 사랑이 더 큰 여자였다.
이렇게 나라가 힘을 합치게 되면서 이베리아 반도의 남부에 있는 그라나다를 공격하여
정복하였고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그녀는 그동안 황폐해져 있었던 국가를 개선하며 귀족층의 횡포를 누르고 왕권을 다지고
경찰력을 강화하여 치안 더욱 힘쓴다.
당시 콜럼버스는 지구가 둥글다는 주장을 하면서 대서양 쪽으로 항해를 할 경우
비단을 비롯한 향료와 황금의 보고인 중국에 닿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대륙의 발견이 성공하게 될 경우 그 땅의 부왕으로 임명해주고 수입의 10분의 1일 달라는
요구를 했다.
지구가 둥글다는 주장을 믿은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사벨은 콜럼버스에게
힘을 실어 준다. 이사벨 그녀는 역사상 가장 현명한 여성 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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