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사랑하게 되면 죽어서도 만날 수 있을까?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날 경우,
‘이승 에서 못 다한 사랑을 저승에서 이루자.’ 고 한다.
그런데 정말 못다 이룬 사랑을 저승에서 이루어 부부의 연을 맺고 살 수 있을까?
한편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저승으로 가지 못 하고 귀신이 되어 살아있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는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들이 전해지기도 한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과 관계를 하여 여자가 아기를 임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오래전 신라 시대에 전해지는 전설이다.
신라의 진지왕은 신하들과 부인들을 초청하여 궁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그 자리에서 어느 신하의 부인인 도화녀를 보게 되었고 그녀를 보는 순간 왕은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 이후 진지왕 은 도화녀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도화녀에게 푹 빠진 진지왕은 오랜 고민 끝에 그녀 를 궁으로 불러들였다.
진지왕은 도화녀에게 자신의 후궁이 되어 줄 것을 요구했다.
“폐하, 저는 이미 혼인한 몸으로 지아비가 있는데 어찌 제가 후궁이 되어
폐하는 모실 수 있겠습니까?”
“나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내 너를 생각하면 밥을 먹을 수도 잠을 이룰 수도 없구나.”
“하지만 폐하, 어찌 하늘아래 두 지아비를 섬길 수가 있겠습니까?”
“내가 너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내 어명을 어긴 죄로 죽어도 좋단 말이냐?”
“죽으라면 죽겠습니다.”
“그렇다면 남편이 죽은 후엔 내 청을 들어줄 수 있겠느냐?”
“예. 그땐 폐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진지왕은 도화녀의 뜻이 너무나 간곡하여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집으로 돌아온 도화녀는 혹시 왕이 남편을 해칠까봐 늘 걱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진지왕이 승하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제서야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진지왕이 죽고 한 달이 되지도 않아 돌연히 남편 마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제 도화녀 곁에는 사랑하는 남편도, 후궁으로 데려가겠다는 왕 도 없었다.
그렇게 도화녀가 외로움에 날마다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어느 날 밤, 그녀의 방에
이상한 향기가 진동을 하더니 자욱한 연기와 함께 진지왕이 방으로 들어왔다.
놀란 도화녀는 그만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전에 나와 한 약속을 잊지 않고 있겠지.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되었다.”
도화녀는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왕과 함께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진지왕은 밤마다 도화녀를 찾아와 잠을 자고 아침이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신 나타나지 않았는데 열 달 후 도화녀는 사내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진평왕은 죽은 진지왕이 밤에 나타나 도화녀와 관계를 갖은 후, 선왕의 아기를 낳았다는
소문 을 듣고 두 모자를 대궐도 불러들여 살게 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비형으로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기골이 장대하였는데 비형이 열다섯 살이 되던 해
밤마다 대궐을 빠져나가 귀신들과 어울린다는 소문을 듣게 된 왕은 비형을 불렀다.
“네 가 귀신들과 어울린다는 말이 사실이냐?”
“예 그러하옵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내게 증명해보일 수 있겠느냐?”
“예. 분부만 내려 주시옵소서.”
“그래? 그렇다면 내일 아침까지 신원사의 북대전에 다리를 놓거라.”
다음날 반신반의하던 진평왕은 신원사 북대전에 다리가 놓여있다는 신하들의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다리의 이름을 귀교라고 불렀다고 한다.
현재 귀교는 남아있지 않지만, 전설이 된 이 이야기는 도화녀와 귀신인 진지왕 사이에 태어난
비형이라는 인물의 신비함을 더 해주고 있다고 한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한가지쯤은 있을 것이다.
너무 막연한 소원은 이루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늘 마음속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될 것이 다. 이루고 말겠다.” 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를 취면을 걸다보면 어느 사이
자신이 바라던 일 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도 한다고 한다.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도 있듯이 행복을 꿈꾸며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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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의 이중 잣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