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여왕과 그녀의 남편 앨버트는 사촌지간이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사랑은 빅토리아 여왕이 남편에 대한 존경과 신뢰 속에서 영국국민들의 본보기가
되었지만 사실은 처음부터 두 사람의 사랑이 남달랐던 것은 아니었다.
신혼 시기 여왕과 결혼한 앨버트는 처음엔 그다지 만족한 생활을 하지 못 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단순히 빅토리아 여왕의 못생긴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영국 의회에서는 앨버트 공이 외국인이란 이유만으로 그에게 중요한 직책이 맡기는 것에 대해
꺼렸기에 주로 빅토리아 여왕이 국무를 볼 때 보조적인 업무만 주었다고 한다.
때문에 앨버트의 불만과 스트레스는 당연히 아내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커져만 갔다.
그도 그럴 것이 앨버트는 빅토리아 여왕보다 더 교육도 많이 받고 지적 수준도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아침 여왕에게 올라온 서류들을 검토하고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는 이른바
비서와 같은 일을 하면 서도 늘 아내의 비서란 직책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빅토리아 여왕이 임신을 하면서 국무를 보는 일 자체가 힘들어지자,
점점 자신의 역할이 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아무리 복잡 하고 어려운 문서라고 해도 앨버트가 간단하게 요약해서 설명하면
여왕은 쉽게 국무를 볼 수 있었다.
그 이후부터 빅토리아 여왕은 점점 더 남편을 의지하고 따르게 되었으며 두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생겨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1861년 앨버트는 21년간 빅토리아 여왕의 영원한 사랑이자, 남편으로 살다가 4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앨버트의 사망에 대해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바로 그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앨버트는 사망하기 며칠 전, 빗속에서 큰 아들을 꾸짖다가 폐렴에 걸렸다.
큰 아들이 사창가에서 매춘부들과 놀아난 사실을 알고 매우 화가 난 앨버트는 브랜드를 마시다가
사망했 지만 원래 앨버트는 위암으로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다.
남편이 죽자 슬픔에 잠긴 빅토리아 여왕은 남편이 쓰던 방을 평생토록 보존했으며
남편의 침대에는 남편의 손 모양을 본뜬 석고를 만들어 놓았고, 남편의 사진을 목걸이로
걸고 다니면서 들여다보곤 했으며, 왕궁 내에서는 모든 웃음과 오락, 파티가 금지되었다고 한다.
빅토리아 여왕은 평생 검은 옷만 입은 채 남편의 죽을 애도하면서 지냈다.
여왕은 편지를 쓸 때도 흰 바탕에 검은 테두리가 둘린 종이를 썼을 만큼 남편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나라 일을 돌보는 것으로 오랫동안 남편의 조언에 따라 국사를 돌보던 그녀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걱정을 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기운을 차리고 일에 전념하여 82세의 나이로 뇌졸중 때문에 사망하기 전까지
나랏일을 돌봤다고 한다.
여왕이 이처럼 검은 옷차림에 늘 엄숙한 표정으로 오락과 각종 파티를 금지하면서
장기 통치 를 하였기에 영국인들의 표정도 자연스럽게 굳어졌으며 어느 때보다 규율과
에티켓을 중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 빅토리아 여왕이 집권한 끝에 영국 상류층과 유럽, 미국에서도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에티켓이 생겨나가 된 것이다.
1760년대 백 년간에 걸친 산업혁명은 빅토리아 시대에 이르자 절정에 달했고
덕분에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
오대양 육대주에 걸쳐 지구의 4분의 1일 차지할 만큼 식민지 영토를 넓혔으며 영원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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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