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천하의 미인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싸운다?
서부 영화에서 총잡이들은 미인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결투를 하고, 드라마에서도
한 명의 여 자를 두고 두 남자가 주먹질을 하는 장면이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온다.
이렇게 미인은 남자들에 게 남성호르몬을 분비시켜 공격적으로 만들고
경쟁하게 만드는 존재임은 분명한 것 같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인을 두고 결투를 벌인 사건은 항상 존재했었다.
단지 그 형태만 다를 뿐 아직까지도 미인을 향한 경쟁심은 여전한 것 같다.
동서양 남성들의 마음은 모두 같은 것일 까?
미인 쟁탈전은 서양뿐만 아니라 오래전 조선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
미인에게 반한 양반 가문의 남자들이 미인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인 것이다.
태종실록에 기록된 사건으로 당시 군대의 우두머리가 기생 한명을 두고 수하의 병사들을
동원 하면서까지 싸움을 벌였는데 그 기막힌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황상의 첩이었던
가희아란 미 녀 기생이다.
미색이 뛰어난 가희아를 평소 맘에 두고 있던 김우는 황상으로부터 가희아를 빼앗아
품에 안 아보기 위해 무력을 동원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어느 날 대궐에 잔치가 있어 입궐했다고 돌아오는 가희아를 김우는 자신의 휘하 보병 30명을
대궐밖에 대기시켜 놓고 가희아를 납치하려고 하였는데 생각지 않게 납치작전은
실패로 돌아 가고 말았다.
이에 더욱 애가 달은 김우는 황상의 집을 에워싸고 황상과 가희아의 처소를 무단 침입 하여
가희아를 납치하려했으나 그것마저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결국 가희아를 납치하려는 계획이 두 번씩이나 수포로 돌아가자, 더욱 오기가 생긴 김우는
다 음날 황상의 집으로 자신의 수하들을 보내 가희아를 납치해 오게 하였다.
마침내 가희아를 납 치한 김우의 부하들은 부지런히 가희아를 데리고 김우의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황상은 가희 아가 김우의 부하들에게 납치를 당해 끌려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몽둥이를 들고 말을 타고서는 김우의 부하들을 뒤쫓았다.
김우 역시 겨우겨우 손에 넣은 가희아를 다시 황상에게 빼앗기기 싫어 자신의 부하들
20여명 을 동원시켜 백주대로로 몽둥이 싸움을 벌인 것이다.
그야말로 지체 높은 고급 장교들이 천한 기생 한 명으로 인해 백성들이 바라보는 곳에서
전투를 벌인 겪이 되고 말았다.
가난에 찌들고 먹고 살기에 바빴던 백성들의 눈엔 양반들이 기생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는
모 양이야말로 더 없는 구경거리이자 얘깃거리였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성종시대 청풍군 이원과 전 부평 부사 김칭이 길거리에서 기생 홍행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머리채를 잡고 설전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원래 홍행은 김칭의 기첩이었는데 여색을 밝히는 이원이 홍행에게 마음이 있어 일어난 사건이다.
이원은 홍행의 기방으로 홍행을 탐하기 위해 갔다가 김칭에게 덜미를 잡혀 두 사람은
또 다시 싸움을 벌였는데 이때 김칭이 이원의 왼손을 깨물자, 옆에 있던 홍행은
김칭이 다칠까봐 이원의 옷자락을 잡고 늘어지는 바람에 이원의 옷이 찢어지는
소동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왕족이었던 이원은 너무나 홍행을 탐냈고, 결국 이 일로 김칭은 귀향을 가게 되었지만
김칭 역 시 귀양지로 홍행을 불러들어 관계를 맺다가 발각되어 다시 처벌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사람은 차지할 수 없는 것에 더욱 집착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특 히 남자의 경우는 그러하다.
어렵게 미인을 차지했을 때 경쟁에서 이긴 쾌감을 맛볼 수 있는 것 역시 수컷의 본능인 것 같다.
역사상으로 비추어 볼 때 미인 망국론이 있을 만큼 미인은 남 자들의 모든 정신을 빼앗아 버리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이 세상에 미인 싫은 남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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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결투
